사패 - 도봉 - 북한산 삼산 종주(220804).
▲ 인수 너머로 멀리 사패, 도봉산... 백운대에서.
오늘이 칠월칠석이라네요.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날.
사패, 도봉, 북한산을 만나러 일찍 집을 나섭니다.
주엽에서 5시 18분 출발하는 첫 차를 타려는데
승강장에 나이드신 사람들이 엄청 많네요.
평소 출근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았는데 다들 새벽부터 어딜 가시는지.
참으로 열심히 사시는 백성들입니다.
구파발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푸른마을아파트에서 내려
다시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23번 버스로 환승, 안골에 도착합니다.
산행을 시작합니다(06:50).
안골도 계곡이 좋은 곳이죠.
얘는 아직 안나와도 되는데 벌써부터 나와서 뜨겁게 하네요.
평소 같으면야 벌써 물에 한번 들어갔을텐데... 오늘은 그림의 떡입니다.
갈 길이 멀어서요.
성불사 직전에서 우틀, 사패산으로 올라갑니다.
사패 정상은 데크공사가 한창이네요.
사패산(07:37).
운무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 자운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500계단을 오릅니다.
엊저녁에 잠을 푹 자지 못해 조금 졸리네요.
산은 지금 이렇습니다.
덕분에 덥지 않아 좋습니다.
산불감시초소봉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도봉의 선.만.자는 보이지 않네요.
날이 맑았으면 포대능선으로 진행했을텐데
운무로 조망이 없어 포대를 우회해서 자운봉에 도착합니다(09:02).
흐릿한 고양이 뒤태.
요기를 하는 동안 시야가 조금 깨끗해졌네요.
뒤돌아본 풍경.
정상은 운무로 보이지 않네요.
주봉과 에덴동산.
시커먼 구름이 낮게 깔려있어 금방이라도 뭔가 쏟아질 듯한 분위기입니다.
우이암으로 좌틀합니다.
조금 더 맑아졌습니다.
우측부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이 보이네요.
상장능선 너머로 북총은 지금 이렇습니다.
우이암.
오봉 전망대 가는 중에.
오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총은 아직 운무에 가려져 있습니다.
우이암(10:07).
참 멋지게 생겼습니다.
원통사로.
나리가 유혹합니다.
원통사 범종각... 옆에 우이암.
북한산우이역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우이암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반가운 물... 머리감고 몸에 물 좀 뿌리고 갑니다.
북총이 모습을 드러냈네요.
보이면 다 간거라는... 누구 얘기가 생각납니다.
한일교... 사패, 도봉산 하산 완료(11:10).
북한산을 오르기 전 마트에 들러 필요한 것들을 보충합니다.
파워에이드 600ml 2개, 핫식스 1개, 아메리카노 1개.
이제 북한산을 오릅니다(11:27).
좋은 글이 보이네요.
나의 작은 마음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용덕사 마애불과 대웅보전.
물보충을 해서 올라갑니다.
육모정 고개(11:59).
조용합니다.
산방식구들과 삼산종주하면서 이곳에서 설레임을 먹던 생각이 나네요.
우측으로 영봉을 오르는 시루봉능선을 봅니다.
바위에 신비스런 문양이 보이네요.
대야산 용추에는 용의 비늘자국이 있다는데
여긴 봉황의 날개자국이거나 익룡의 날아가는 모습같아 보입니다.
영봉 너머로 인수가 보입니다.
코끼리바위도 보이구요.
도봉을 돌아봅니다.
북총을 바라보구요.
영봉(12:39).
언제나 늠름한 인수.
인수 바라보며 허기를 채웁니다.
오늘 식량은 영양밥 150g 짜리 두 덩이, 모찌떡 4개, 딱딱이 복숭아 2개입니다.
거기에 행동식으로 에너지바 몇 개와 건포도, 사탕.
배낭의 무게를 최소화한거죠.
하루재로 내려와 이제 백운대로 올라갑니다(13:03).
300미터 내려갔다가 1.1킬로미터를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초록이 싱그럽네요.
일단 머리감고 등목하고.
천천히, 꾸준하게 올라갑니다.
물이 많이 빠졌지만 그래도 계곡은 아주 시원해 보입니다.
바람이 아주 시원하게 불어 줍니다.
백운대(13:49).
올해 백운대 너무 자주 올라오네요.
태극기가 힘차게 휘날리고 있습니다.
범바위와 돼지콧구멍 바위.
만경대와 노적봉.
평일이라 한산합니다.
인수 너머로 사패와 도봉을 바라봅니다.
결국 여기까지 오고 말았네요.
만경대.
노적봉 너머로 대남문이 있는 보현봉과 문수봉을 바라보고
우측으로 길께 뻗어있는 비봉능선을 봅니다.
오늘 다 걸어야 할 코스지요.
멋진 백운대.
해체 공사중인 대동문(15:12).
몇년 동안 보수공사 중이었는데 결국 해체하기로 결정한 모양입니다.
대남문으로.
녹음이 옅어진걸 보니까 이제 곧 가을입니다.
계절의 변화는 어김이 없지요.
대동문에서 대남문까지의 안부길도 다니지 못하도록 통제를 하려는거 같습니다.
군데군데 공사용 자재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등로를 잘 정비해서 산객들이 다니도록 하지는 않고
북한산은 가능하면 못다니도록 하고 있습니다.
성곽코스로만 다니라구요.
하긴 너무 많은 산객들이 방문하는 산이지요.
대남문(15:45).
임플란트가 선명하네요.
시원한 바람 맞으며 영양 보충하고 갑니다.
통천문과 승가봉... 뜨겁네요.
나월, 나한, 상원, 문수, 연화봉.
깨끗하게 목욕한 통천문 코끼리.
우리의 행복동산 북한산.
무엇에 끌림일까요???
승가봉(16:28).
석양을 봐야하는데 너무 일찍 왔네요.
비봉 통과.
관봉에서의 조망.
울퉁불퉁 근육질 북한산.
주인 잘못 만나 X고생 중인 비운의 발.
누가 그러더라구요.
눈은 호강하고 발은 고생이라고.
마지막 봉우리 족두리봉.
한강을 바라보고...
향로봉과 비봉이 잘 가고있는지 살짝 고개를 내밀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대의 난코스(?)를 올라와 족두리봉(17:40).
이정목에는 표시되어 있지않는 대호아파트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석양은 아니지만 그림 참 좋네요.
하산 완료(18:02).
지하철에서 민폐 안끼치려고 퇴근 전에 하산했으면 했는데 조금 늦었네요.
삼산종주 기념으로 삼산카페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려고 했는데 휴가랍니다.
얼른 집에 가서 쉬고싶은 생각에 바로 귀가했습니다.
결국은 휴가때문이었습니다.
아내도 말렸었지만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죠.
결국엔 먹거리를 챙겨 주더라구요.
혹서기 삼산종주... 사실 오늘은 혹서기까지는 아니었습니다.
폭염특보가 내려지긴 했지만 산은 역시 훨씬 시원했습니다.
오늘의 깨달음.
산행은 빨리 가려고 한다해서 빨리 가는게 아니다!!!
몸의 상태에 반응하면서 때로는 천천히, 쉬기도 하면서
그렇게 가는 것이 결국엔 빨리 가는 것이다!!!
◆ 산행코스 : 안골입구 - 사패산 - 자운봉 - 우이암 - 한일교 - 육모정지킴터 - 영봉 - 백운대
- 대동문 - 대남문 - 비봉 - 족두리봉 - 대호아파트(26.8km).
◆ 산행시간 : 11시간 12분(단독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