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골~백운대~북한산대피소~산성입구(220604).
▲ 인수.
6월 첫번째 주말.
그리운 형님들을 추억하며 북한산으로 갑니다.
구파발에서 모여 버스를 타고 밤골로 왔습니다.
감자타임 후 산행을 시작합니다(08:10).
초록샤워를 즐깁니다.
너무 가물었습니다.
도대체 비는 언제쯤이나 시원하게 쏟아질까요.
오늘은 밤골 골짜기를 따라 올라갑니다.
엄청난 너덜지대지요.
코스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올라오면서 다들 보셨나 모르겠네요.
I ♡ U
조금 일찍 출발하신 본부장님과 백암산님은
지금 저곳을 지나 숨은벽 능선으로 올라가고 계십니다.
골짜기로 올라간다고 밴드에 올리지 않아 엄청 기다리셨다고 하시네요.
식구들이 거친 등로를 올라오고 있습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하려고 계곡으로 왔는데 바람이 전혀 없네요.
열정의 무공누님.
성은님은 시원해 보이네요.
마당바위에서 스톤님을 기다립니다(09:35).
본부장님과 백암산님은 지금 아기하마 바위에 계시네요.
숨은벽 아래에서 만나 브이계곡을 단숨에 올라갑니다.
쪽동백나무 꽃이 떨어져서 마치 고목에 피어있는 것같아 보이네요.
쪽동백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때죽나무과인데 때죽나무 꽃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커다란 바위 아래 시커먼 구멍이 호랑이굴 입구입니다.
예전에는 저리로도 들어가서 백운대를 올라갔었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서린님이 거침없이 브이계곡을 올라오고 있습니다.
전혀 녹슬지 않았습니다.
설악도 공룡코스를 가겠다고 하시네요.
강도보다 빈도의 중요성을 깨달으신 로뎀님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라오고 계시네요.
로뎀님도 공룡잡으러 설악 가신답니다.
산사모 신형 AI로 진화 중이신 성은님.
1275봉도 올라가느냐고 여쭤 보시네요.
요즘 공룡능선 도상훈련을 하고 계시는 모양입니다.
힘들어 보이는 맑은샘님.
그래 가지고서는 공룡 어림도 없습니다~~^0^
거뜬하게 브이계곡을 올라오신 로뎀님.
배낭이 돋보이는 고바우형님.
숨은벽 능선에서 마냥 기다리다 지치신 본부장님과 백암산님.
중계방송 확실하게 하지않아 죄송합니다~~~^0^
브이계곡 너머 마당바위에서 셀리타임(10:33).
앞서간 선두는 백운대 아래 쉼터에 있다고 하네요.
할 수 없이 따로따로 셀리타임을 가졌습니다.
팅겔님께서 맛난 비빔밥을 준비해 오셨는데... 안타깝게도!!!
덕분에 대장님만 배터지게 먹었습니다~~ㅎㅎ
오늘 산행공지에 뜬금없이 백운대를 간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식구들은 전혀 파악하지 못한 듯 하네요.
함께 셀리타임을 한 식구들은 아무도 백운대에 오르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혼자서 위 쉼터에서 기다리고 있는 식구들에게 갑니다.
몇몇 식구들과 함께 백운대에 올랐습니다(11:32).
오늘 백운대는 이렇습니다.
식구들 기다리면서 인증샷 찍는 산객들을 보고있는데 아주 가관입니다.
줄을 얼마나 늘어서서 기다리거나 말거나 할 짓 다하고 있습니다.
점점 배려가 사라지는거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 뿐만이 아닙니다.
나 역시 점점 각박해져 가는 느낌이니까요.
사실 오늘 백운대 등정은 북한산에서의 형님들을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올라와서 형님들 생각으로 멍 좀 때리다가 내려가려고 했었는데...
백운대는 엄청 부산스럽네요.
인수를 봅니다.
인수 너머로 도봉도 바라보구요.
생전에 삼산종주 하시면서 아우들 기를 팍팍 죽이시던 큰형님.
느긋한 페이스로 삼산종주 리딩하시던 Steve 삼산대장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인수를 배경으로 식구들 흔적을 남깁니다.
로뎀님이 백운대 올라오시는 바람에 다른 식구들도 따라왔다고 하시네요.
간만에 등장하시면서 장비가 업그레이드 되신 서린님.
맑은샘님은 1시간 반 전에 백운대를 찍고 내려간 둘째 아들을 생각하고 계시네요.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이 단일 산행으로는 난이도 최고라고 했더니
"그럼 한번 잡아야죠!!!" 하시는 성은님.
일당 2만원에 설악에 낚이신 경심님.
쫌 더 버티셨으면 3만원까지 될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산행중에 식구들이 어디로 가는지 제대로 확인하시길요~~~^0^
아롱누님까지 올라오셨는데... 더 많은 식구들이 패쓰했습니다.
백운대 인증샷은 이렇게!!!
기회다 싶어 백운대 테라스에 들렀습니다.
다들 좋아하시네요.
거기서 범바위도 보고 돼지코 바위도 보고 그랬습니다.
이제는 백운대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는 로뎀님.
누군가 백운대를 이야기하면... 테라스에 가봤느냐고 한마디 해보세요~~~^0^
오랜만에 만납니다.
그렇게 빤히 바라보시면 안되는데요~~^8^
내려왔던 코스로 다시 돌아 나갑니다.
기럭지가 짧아 슬픈 경심님을 성은님이 올려주시네요.
만경대를 배경으로.
인수.
백운대에서 내려갑니다.
오리바위에서도 흔적을 남깁니다.
백운대에서 분실한 맑은샘님을 노적봉쉼터에서 찾아 북한산대피소까지 왔습니다(13:07).
앞서간 식구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내려가신 모양입니다.
산딸나무 꽃이 많이 피어 있습니다.
산영루 옆 계곡에서 배낭털이를 하고 갑니다.
로뎀님의 비장의 무기 황도 얼린 것과 아롱누님의 참외&사과.
가물어서 계곡에 물은 없는데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누구의 염원인지...
절반도 안되는 식구들만 남았습니다(14:50).
6월의 첫번째 주말 백운대 산행.
언제나와 같이 복잡한 백운대였지만
형님들과의 추억에도 젖어보고 한가한 테라스도 둘러봐서 참 좋았습니다.
뿔뿔이 흩어져서 하산한 것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 산행코스 : 밤골 - 브이계곡 - 백운대 - 북한산대피소 - 산성입구(9.8km).
◆ 산행시간 : 6시간 40분(산행인원 1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