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분소~대남문~북한산대피소~산성입구(220131).
▲ 성덕봉에서 보현봉, 문수봉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식구들.
1월의 마지막 날이면서 신축년 섣달 그믐인 오늘.
설이라고 해서 특별히 할 일도 없는 행복한 식구들끼리 만나 북한산 산행을 합니다.
방역당국의 기준대로 여섯 명의 식구들이 불광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오늘 들머리인 구기분소로 이동합니다.
바우형님이 준비해 오신 커피와 머핀으로 배를 채우고 산행을 시작합니다(08:18).
다들 고향에 내려가셨는지 한산하고 고요합니다.
황량한 등로지만 계속해서 너무 좋다는 감탄사를 연발하시는 백두산님.
대장님 말씀 받들어 배낭을 아주 홀쭉하게 하고 나오셨습니다.
깔딱고개를 올라서면 우측으로 보현봉이 이런 모습으로 보입니다.
늘 쉬어가던 곳이지만 오늘은 그냥 갑니다(09:11).
좌측으로 연화봉은 이렇게 보이구요.
기도손바위는 한마리 새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문수사를 들러 갑니다.
보현봉을 보기 위함이지요.
보현봉 능선으로 햇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문수사.
하얀 눈이 곱게 덮이면 식구들과 함께 저길 한번 가려고 했었는데
올 겨울에는 아직까지 그런 기회가 오질 않네요.
배낭이 가벼워 산행이 한결 수월하시다는 백두산님.
오늘은 편안하게 산행하려고 했는데 대장몰이를 하시네요.
문수사 냥이들.
이 녀석은 관심도 없어 보이는데...
요놈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들여다 보네요.
뭔가를 바라는 눈치였지만 줄게 없었습니다.
빠다꼬니아 조끼에 대해 설명 중이신 바우형님.
늙은 소나무 표피를 디자인한 문양이라고 하네요.
무영님이 지퍼 손잡이에 달린 소라색이 뽀인트라고, 디자이너가 쎈스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으시다고.
서른하나의 민트쵸코칩이 생각나신 건가요???
찾아보니까 파타고니아는 1520년 마젤란이 명명한 말인데
'커다란 발'이라는 뜻이라네요.
이런 그림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잠시 해바라기를 합니다.
하늘 높고 볕이 정말 좋은 날입니다.
뭐가 그리 재미있을까요???
대남문(09:51).
우리 식구들 밖에 없네요.
대성문.
성벽을 따라 가다가 지나온 능선을 돌아봅니다.
Daum 지도에 의하면 좌측 보현봉, 가운데 잠룡봉, 우측 문수봉입니다.
잠룡봉과 문수봉 사이에 대남문이 있구요.
잠룡봉에서 이어지는 성벽을 따라 내려오면 대성문 지붕이 살짝 보입니다.
보현봉에서 이어지는 사자능선... 그 너머로 형제봉과 북악산.
형제봉과 북악산 방향으로.
보국문 가기 전, 성덕봉에서 북총을 땡겨 봅니다.
바람이 불지않아 대기가 정체되어 뿌옇게 보입니다.
성덕봉 포토타임.
오늘따라 유난히 이쁜 척을 하시는 백두산님.
이런 동작까지.
엄마야!!!
다시 한번!!!
무영님이 뭔가를 바라보고 계시네요.
부부는 이런 겁니다.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나란히 서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지요.
변함없는 모습으로 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식구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환한 모습으로요.
대장님 말씀 진짜 안듣는 역장님덕분에 풍성한 셀리타임을 갖습니다(10:37).
분명히 식사 준비해 오지 마시라고 했는데
찰밥 네 그릇에다가...
돼지나물 김치찌개 두 통.
바우형님의 북극여우 비니.
어린 양의 털로 만들어 북극여우 비니 중 가장 고가라고 하시네요.
바우형님이라 소화가 가능한 칼라입니다.
셀리타임을 마치고(11:13).
날이 얼마나 따뜻한지 맨손으로 식사하는데도 손이 전혀 시리지 않았습니다.
대동문.
북한산대피소까지 가서 하산하려고 합니다.
동장대(11:31).
북한산대피소(11:44).
식구들이 북한산대피소로 오고 있습니다.
산성입구로 내려갑니다.
계곡이 꽝꽝 얼었습니다.
지난 주말, 식구들의 낙상사고가 있었더래서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오늘 산행토크 결과, blue님의 낙상은 전적으로 정민형님 책임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정민형님께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탓이라구요~~~^0^
중성문(12:14).
무릉도원도 얼었네요.
원효를 일별하고.
산성입구로 하산했습니다.
봄날과 같은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안전한 산행을 하였습니다(12:53).
등로는 호젓했지만 우리 식구들의 웃음소리는 엄청 요란했습니다.
해바라기 하다가 문수사 주지스님한테 혼나기 전에 얼른 자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고
모두들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 산행코스 : 구기분소 - 대남문 - 대성문 - 보국문 - 대동문 - 북한산대피소 - 산성입구(9.4km).
◆ 산행시간 : 4시간 35분(산행인원 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