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북한산

밤골~사기막능선~브이계곡~백운봉암문~대동문~백련지킴터(210206).

김학천 2021. 2. 6. 19:06

▲ 상고대가 멋지게 피어있는 바위.

 

 

2월이 되었음에도 코로나는 별다른 상황 진전이 없습니다.

오늘도 혼자서 산행을 합니다.

 

오늘은 북한산의 마지막 겨울모습을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밤골을 들머리로 잡았습니다.

 

촉촉함으로 싱그러움을 느끼면서 들어섭니다.

 

 

색시폭포의 덩치가 더욱 커졌습니다.

저러다가 이제 녹아내리는 거지요.

 

 

"엄마 사랑해" 라고 쓰여 있네요.

저도 오늘 엄마한테 다녀 오려고 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8일이 생신이시거든요.

음력 12월 27일이라서 늘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하는 생신입니다.

설 명절에 보자고 한사코 사양하시니까요.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생신이고 명절이고 다 없던 걸로 하자고 하시는데 그래도 그건 아니지요.

그래서 산을 넘어가 뵙고 오려구요.

 

총각폭포... 녹아 내리고 있습니다.

 

 

식구들과 함께였으면 두어 차례 쉬고 올라왔을텐데

오늘은 단독산행이라 거침없이 치고 올라왔습니다(09:01).

 

 

전망대 바위를 돌아가는데 눈이 얼어있어 제법 까다롭네요.

바로 아이젠을 신었습니다.

 

겨울 산행은 옷도 입었다 벗었다를 잘해야 하지만 아이젠도 마찬가지입니다.

귀찮다고 조심해서 가는것 만큼 미련한 것도 없습니다.

 

 

멋진 수묵화를 감상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상황은 이렇습니다.

 

 

영장봉 너머로 도봉산을 바라보는 곳인데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소나무만 선명하게 보이네요.

 

 

현재 가시거리는 요정도입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안개를 걷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숨은벽으로 접근합니다.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고 있지만 걷히기엔 너무나 짙은 안개입니다.

 

 

이렇게 그냥 봄이 오고 마는 걸까요?

 

 

오늘처럼 안개가 짙은 날,

기온이 낮으면 멋진 상고대를 만날 수 있는데 오늘은 너무 포근해서 그냥 안개만 가득합니다.

 

 

여기 그림을 봐야하는데 말이죠.

 

 

등로는 너무 조용합니다.

 

 

인수와 백운대 사이로 숨은벽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미합니다.

 

 

왼쪽의 인수도 희미하구요.

 

 

우측의 백운대는 오리무중입니다.

 

 

아기하마는 제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조금 기다려봤지만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브이계곡을 오르기 위해 능선에서 내려섭니다.

 

 

나무에서는 상고대를 볼 수 없었지만 바위에 멋진 그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로자나불... 보이시나요~~~^0^

 

 

정말 색다른 그림입니다.

 

 

분위기는 음산하구요.

 

 

곱게 분칠한 바위들.

 

 

커다란 누에 한마리가 누워 있습니다.

 

 

 

소금밭 같아 보이네요.

 

 

브이계곡의 눈이 북한산에서 가장 늦게 녹습니다.

 

 

멋지네요.

 

 

멋진 수묵화를 보지못해 아쉬웠지만 브이계곡의 또 다른 모습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호랑이굴도 멋지게 꾸며져 있습니다.

 

 

브이계곡 정상 부분도 장관이구요(10:1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소금꽃이라는데... 바위에 핀 설화... 멋지네요.

 

 

생각지도 못한 그림입니다.

 

 

브이계곡 너머에도 멋진 그림이 보입니다.

 

 

백운대는 당연히 패쓰... 백운봉암문(10:26).

 

 

대동문으로 갑니다.

 

 

여기도 음산합니다.

 

 

소나무가 더욱 멋지게 보이네요.

 

 

노적봉 쉼터에서 셀리타임(10:45).

 

 

이 녀석도 멋지네요.

 

 

북한산대피소(11:26).

 

 

동장대.

 

 

북한산에 설치했던 세개의 장대 중에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남장대와 북장대는 터만 남아 있습니다.

 

 

진달래능선으로 하산 예정입니다.

 

 

대동문(11:51).

12성문 종주 때만 찍는 현판이지요.

 

 

아카데미 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하산하면 멋진 구천폭포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입니다(담아온 사진).

 

 

저는 진달래능선으로 갑니다.

제법 눈이 있어 다시 아이젠을 찹니다.

 

 

날머리는 백련공원지킴터.

 

 

우측 영봉... 왼쪽으로 곰바위능선.

 

 

영봉을 땡겨 봅니다.

우측으로는 육모정 하산 코스입니다.

 

 

북총은 오늘 하루종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네요.

 

 

바로 이런 조망을 보기위해 진달래능선으로 하산코스를 잡은건데요.

 

 

5부 능선정도만 흐릿하게 보입니다.

 

 

소귀천 골짜기에 눈이 하얗게 내려 있습니다.

 

 

북총하고는 끝내 눈맞춤을 못하고 마네요.

 

 

좀 더 기다려보고 싶었지만 다른 일정때문에 하산합니다.

 

 

아래는 이제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백련공원지킴터로 나오면서 산행을 마칩니다(12:50).

 

 

너무나 포근한 날씨로 안개가 가득한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산행을 하였습니다.

브이계곡에서 만난 암벽 위의 설화는 뜻밖이었습니다.

이제 겨울은 다 지난거 같고 봄꽃을 기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산행코스 : 밤골 - 사기막능선 - 브이계곡 - 백운봉암문 - 대동문 - 진달래능선 - 백련지킴터(9.2km).

◆ 산행시간 : 4시간 20분(단독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