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골~백운대~대남문~비봉~족두리봉~용화지킴터(210101).
▲ 일출봉에서의 전경.
신축년 첫 날.
혼자서 단독 산행을 나섭니다.
당연히 산방식구들과 함께 하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번 주말까지 산행공지를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연말연시 강추위로 아침공기가 제법 차갑습니다.
날이 환하게 밝았는데도 아직 달님이 보이네요.
전철을 타고 구파발에서 내려, 먼저 오는 버스를 타고 들머리로 이동합니다.
오늘은 밤골에서 시작하려고 하는데 주말 맞춤버스가 먼저 오네요.
일단 타고 가다가 산성입구에서 내려 704번으로 환승합니다.
달님이 북한산 입구까지 따라 왔습니다.
밤골... 조용합니다.
새 해 첫 산행, 기도부터 하고 정각 8시 30분에 출발합니다.
1월인데도 눈이 안보입니다.
서해안과 아래쪽으로는 폭설이 왔다고 하는데 북한산은 아직 가을 분위기입니다.
색시폭포가 곱게 얼어 있습니다.
총각폭포는 얼어가고 있는 중이구요.
등로 우측으로 이런 폭포가 보이네요.
겨울이라서 볼 수 있는 그림입니다.
우틀하면 골짜기를 따라 백운대를 올라가게 됩니다.
늘 가던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전망대 바위를 돌아 오르는데
상장능선 너머로 도봉이 이처럼 멋지게 보입니다.
지난 12월 29일 삼산종주 때를 생각했습니다.
오늘처럼 날씨가 좋았었으면... 조금 덜 고생했을텐데... 하는 마음으로요.
영장봉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해는 벌써 떠올랐지만 사기막능선에서는 아직 해를 볼 수가 없습니다.
인수 뒤로 여명이 환하게 비치고 있습니다.
산방식구들과의 추억이 하나둘 떠오릅니다(09:26).
몇년 전, 삼산종주 하는 식구들을 마중하기 위해 여기를 오르다가
이곳에서 하산 중이신 고바우형님과 본부장님을 만났었지요.
더운 날씨에 엔진오일 공급받고 브이계곡을 오르다가 장렬하게 전사할뻔 했었습니다.
Steve 대장님의 리딩으로
사패, 도봉을 찍고 영봉을 오르고 있을 식구들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올랐었습니다.
좌측 도봉산, 우측에 영봉이 보입니다.
지난 주 삼산을 생각하면서 자꾸만 도봉을 바라보게 됩니다.
인수와 숨은벽 사이로 신축년 첫 태양을 바라봤으면 하는데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두 명의 산객을 만났습니다.
등로가 이처럼 조용합니다.
따뜻한 아침햇살을 받고 있는 사패와 도봉입니다.
아무래도 브이계곡을 넘어가야 해를 볼 수 있을것 같네요.
가장 왼쪽에 사패가 보이고 오봉, 도봉의 선.만.자에 이어 우측으로 자세히 보면 우이암도 보입니다.
우측 아래 양지와 그늘이 교차하는 지점이 바로 육모정고개입니다.
신축년 새해라서 아기하마님과 눈마춤 합니다.
브이계곡을 넘어와 백운대로 향합니다.
인수는 어느 방향에서 봐도 늘 멋있습니다.
연무가운데 대한민국의 멋진 산들이 보입니다.
새 해, 첫 산행이라 백운대에 올랐습니다(10:20).
의외로 한산합니다.
날씨도 포근하구요.
오늘 가야 할 코스를 바라봅니다.
방금 전에 사진을 찍어 준 산객인데... 백운대를 즐길 줄 아시네요.
저도 흔적을 남겼습니다.
인수와 그 너머 도봉... 사패까지.
산성 주능선을 따라 대남문 방향으로 갑니다.
산방 식구들과 자주 오던 곳에서 조촐한 셀리타임(10:57).
용암문에서 북한산 대피소 방향으로 가지 않고 성곽을 따라 일출봉엘 올랐습니다.
바로 이런 그림을 보고 싶어서요.
오늘처럼 조망이 좋은 날만 볼 수 있는 그림입니다.
아!!! 겨울에만 가능한 조망이기도 하구요.
설경이었으면 더욱 멋졌을텐데... 조금 아쉽네요.
오늘은 대남문까지 가서 문수봉으로 내려갈 계획입니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의상능선입니다.
한가운데 마당처럼 보이는 곳은 상원봉에서 남장대지를 따라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행궁지.
대동문 이정표.
대남문(12:22).
파아란 하늘에서 눈발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햇살받은 눈발이 반짝이며 떨어지고 있었지요.
문수봉에서 북총을 바라봅니다.
문수봉 727미터.
앤님을 생각했습니다.
연화봉 전경.
갑자기 연무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언젠가 스톤님을 모시고 진짜 문수봉 정상에 올라봐야겠습니다.
주먹바위... 권투 글러브를 닮은것 같아 제 나름대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오늘도 주먹바위를 힘차게 오르고 있는 이 녀석과 같이
신축년 새 해, 산방식구들 모두 힘차게 도약하시기를 소망해 봅니다.
연화봉에서 바라본 문수봉 전경.
기도손바위와 보현봉.
연화봉에 있으니까 합장바위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봉 주능선을 따라 족두리봉을 거쳐 불광으로 하산할 생각입니다.
날씨가 좋아 통천문 지붕에 올랐습니다(12:56).
승가봉에서 늘 바라보는 그림이지요.
관봉.
날씨가 좋아 향로봉에 산객들이 좀 보이네요.
가을같은 날씨입니다.
향로봉에서 바라본 풍경... 정말 좋네요.
혹한이라는데 아주 포근한 날입니다.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는 그림.
오늘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향로봉이 더욱 멋지게 보입니다.
족두리봉.
용화공원지킴터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이 일렬 횡대로 늘어서 있습니다.
하산 완료(14:30).
좋은 날씨가운데 신축년 첫 산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산방식구들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랜만의 단독 산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어서 속히 일상으로의 복귀를 고대합니다.
◆ 산행코스 : 밤골 - 사기막능선 - 브이계곡 - 백운대 - 대남문 - 비봉 - 족두리봉 - 용화지킴터(13.8km).
◆ 산행시간 : 6시간(단독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