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북한산

북한산 밤골~백운대~대남문~비봉~족두리봉~대호아파트(191224).

김학천 2019. 12. 24. 20:30

 ▲ 만경대 너머 연무에 잠긴 서울시내... 백운대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모처럼 휴가를 냈습니다.

어제 퇴근하면서는 오늘 산에 갈까말까 망설였었습니다.

아무래도 산방식구들과 함께하는 산행에 길들여진것 같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망설이고 말고가 없었을텐데 말이죠.

암튼, 알람을 끄고 자다가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행동하기로 생각을 하였습니다.


몸이 벌써 화요일, 출근하는 날인지 알고 5시쯤 한번 깼습니다.

다시 잠이 들었다가 7시쯤 되어서 일어나 식사를 하고 배낭을 챙깁니다.


그냥 서두르지 않고 전철을 타고 구파발로 나갑니다.

일단, 오늘 산행목표는 백운대로 잡았습니다.

성탄절 기념으로요~~^0^


평일이라 구파발에서 버스도 뜸하네요.

한참을 기다렸다가 34번을 타고 밤골로 이동합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에 서리꽃이 피어 있습니다.


밤골을 들머리 삼아 산행을 시작합니다(09:35).

여기도 나무들 가지끝이 하얗게 얼어있었는데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았네요.



백운대를 향해 갑니다.

당연히 사기막능선으로 가는 거지요.



평일산행이라 조용합니다.



색시폭포에 설치한 데크에도 서리꽃이 피어 있습니다.

공기가 제법 차갑습니다.



하지만 총각폭포는 아직 얼지 않았습니다.



오늘이 12월 24일... 그야말로 한겨울임에도 계곡은 이렇게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알탕도 충분한 그런 상황입니다.



파랑새능선에서 이어지는 백운대 너머로 아침햇살이 비치고 있습니다.



제법 겨울산 답네요.



사기막능선을 이용할 경우, 백운대까지의 거리입니다(10:09).



전망대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해 오르면서 영장봉 옆으로 지난 주말의 도봉을 바라봅니다.

우회하는 코스가 살짝 얼어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쏟아지는 태양으로 멋진 풍경을 담기가 어렵네요.



아래쪽은 전혀 겨울답지 않습니다.



영장봉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네요.



도봉을 땡겨 봅니다.



아침햇살을 피해 백운대 북벽의 설경을 바라봅니다.

지난 주말에 내린 눈으로 한폭의 멋진 수묵화가 펼쳐져 있습니다.



우측 파랑새능선의 어금니바위와 장군봉이 고개를 번쩍 들고 서 있습니다.

능선은 장군봉에서 잠시 내려섰다가 말바위를 넘어 백운대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 선택을 제대로 한 것 같네요.



하지만 등로는 제법 까칠합니다.

장비를 착용합니다.



멋진 그림이지요.

인수, 숨은벽, 백운대.




인수와 숨은벽.



숨은벽, 백운대, 장군봉.



사기막능선에서 숨은벽 아래로 내려서는 등로도 완전 빙판입니다.



브이계곡을 올라갑니다.

제법 눈이 쌓여 있네요.






브이계곡을 넘어 오니까 햇살이 아주 따뜻하네요(11:28).



깨끗합니다.



백운대를 올라갑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요.



해가 들지 않는 곳엔 제법 눈이 쌓여 있습니다.



와우!!! 생각지도 않았던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연무가 잔뜩 끼어 있고 그 위로 산들이 섬처럼 솟아 있습니다.

아래쪽은 미세먼지로 답답해 보이는데 그 위로는 이렇게 멋진 그림이 펼쳐져 있네요.





백운대를 오르는 산객들이 모두 탄성을 지릅니다.

정말 보기 드문 그림입니다.





백운대 하늘은 이처럼 파랗습니다.



인수쪽 풍경.





만경대 방향.

롯데월드타워가 연무 위로 솟아 있습니다.





백운대 정상(11:56).

친절한 산객이 부탁도 안했는데 찍어 주겠다고 하네요.



바람이 전혀 없는 따뜻한 봄날입니다.



정상에서 풍경 몇 장 담습니다.





그리고는 백운대 마당바위에서 한참을 해바라기를 합니다.

간단하게 요기도 하면서요.

따뜻한 햇살받으며 멋진 풍경 감상하니까 내려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또 갈 길을 가야 하겠지요.



아쉬운 맘으로 천천히 내려갑니다.



백운봉암문(12:33).



좌틀해서 대동문 방향으로 갑니다.



늘 하던대로 백운대를 돌아보고...



원효 북문 방향에 헬기가 떴습니다.

무슨 사고가 난 모양입니다.



노적도 북면은 하얗게 분칠을 하고 있습니다.

백운봉암문에서 노적봉 쉼터까지의 등로도 아이젠이 필요했습니다.



용암문(13:06).



이 그림을 보기위해 일부러 일출봉에 올랐는데 그 새 이렇게 뿌예졌습니다.

깨스층 아래로 내려온 모양입니다.



대동문(13:33).



능선을 타다가 적당히 하산하려고 했는데 팅겔님께서 족두리봉까지 달리라고 부추키시네요~~ㅎㅎ



편안한 등로를 따라 무념무상으로 대남문 방향으로 갑니다.


얼마 전에 올랐었던 형제봉도 답답한 모습이네요.



북총도 그렇구요.



성벽을 따라가는 등로도 군데군데 얼어 있습니다.

올라오는 것은 괜찮은데 내려가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성문(13:59).



보수중인 대남문도 공사가 제법 진척되었네요.

대남문까지 오니까 벌써 족두리봉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머리 속으로요~~^^*



청수동암문 하산 코스가 얼어있을 것 같아 문수봉은 정면돌파합니다.

문수봉은 해가 잘 들기때문에 한겨울에도 거의 눈이나 얼음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통천문을 오르며 돌아봅니다.



승가봉에서 답답한 북총을 바라보구요.



사모바위에서 비봉까지의 거리가 늘 궁금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이정표는 거의 패쓰했었거든요.



비봉(14:52).



관봉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오늘 식량은 식빵 한 봉지와 유자차 500ml입니다.

그마저 유자차는 백운대에서 절반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비봉 남릉... 눈으로 옛 추억을 되짚어 봅니다.



물개 한마리가 몸을 말리고 있습니다.



향로봉... 맛뵈기 코스로.



향로봉 이구아나.



향로봉을 돌아봅니다.

우측으로 차마고도길도 보이네요.



족두리봉은 원래 수리봉이라고 하는데 까마귀들이 많이 보이네요.





족두리봉을 우회하면서 돌아보면 향로봉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족두리봉(15:52).



삼산종주시 하산코스인 대호아파트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여기도 해가 잘 들어서 바위가 뽀송뽀송 하네요.



족두리봉도 근육질입니다.



산행을 마칩니다(16:10).



지난 추석연휴 첫 날인 9월 12일 단독산행 이후 4개월 만에 단독산행을 하였습니다.

북한산을 종주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네요.

팅겔님 덕분에 모처럼 정속주행을 할 수 있었던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백운대에서의 멋진 조망은 성탄 선물이었구요.

역시 나서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0^


◆ 산행코스 : 밤골 - 사기막능선 - 브이계곡 - 백운대 - 대동문 - 대남문

                   - 문수봉 - 비봉 - 족두리봉 - 대호아파트(14.9km).

◆ 산행시간 : 6시간 35분(단독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