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북한산

사패산 ~ 도봉산 ~ 북한산 삼산종주(191026).

김학천 2019. 10. 27. 17:48

 ▲ 영봉 오름길에 돌아본 도봉산.



올 봄에 Steve 대장님께서 약속하신 삼산종주를 하는 날입니다.

지난 여름, 건강문제로 어려움을 겪으신 탓에 하지 않을 줄 알았었는데

약속은 칼같이 지키신다는 신념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Steve 삼산대장님께서

얼마 전 번개를 통해 계획대로 10월에 삼산종주를 하시겠다고 재차 강조하시더니

드디어 오늘 10명의 식구들이 삼산종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록을 찾아보니까 우리 산방식구들의 오늘 삼산종주가 공식적으로 일곱 번째입니다.

2016. 4. 2. 처음으로 시작했었더군요.

2016. 2. 27. 처음으로 우리 산방에 나왔던 서린님을 포함해서

모두 10명의 식구들이 13시간 51분에 걸쳐서 삼산종주를 했었습니다.


갑자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삼산종주하기 아주 좋은 징조이지요.

반장갑을 끼고 나온 식구들이 손시려 하시네요.


구파발 벽천앞에서 베베신님의 성대한 환송식을 받고는

34번 버스를 타고 오늘 들머리인 원각사로 이동합니다.

보통은 안골에서부터 출발하는데 현재 그 쪽이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라 오늘은 원각사에서 출발합니다.

안골이나 원각사나 사패산까지의 거리는 거의 같습니다.


외곽순환도로 아래의 굴다리를 지나 들머리로 이동합니다.



단체사진 찍을 새도 없이 바로 출발을 하시네요(07:31).



가파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와 원각사 입구에서 쟈켓을 벗습니다.



가물어서 많이 말랐지만 예쁜 빛깔의 단풍이 보입니다.



산은 높지않지만 북쪽에 자리하고 있어 이제 단풍이 거의 끝물입니다.




후미대장으로 늘 수고가 많으신 주노님.

오늘은 제가 후미를 맡을테니 신나게 달려보시라고 하였습니다.



불타는 단풍.



단풍 숲을 지나 사패 정상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사패능선... 바로 사패 정상으로 갑니다(08:21).

예전 이정표에는 사패 정상에서 자운봉까지 3.7km라고 되어 있었는데

새로 정비하면서 거리가 조금 달라졌네요.



식구들이 먼저 올라가 있습니다(08:29).



일주일을 편하게 지내시기 위해 오늘 출정하신 우복님.



도봉 주능선 너머로 북총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우린 오늘 거길 지나 불광동까지의 긴 여정을 함께해야 합니다.



불곡산 위로 낮은 구름띠가 보입니다.



시원스런 하늘.



간단히 요기를 하고 흔적을 남깁니다(08:38).



자운봉을 향해 갑니다.


돌아보니 고운 그림들이 보이네요.




대추타임.

Steve 대장님의 리딩하에 진행과 휴식을 정확하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남들 다 쉬고 있는데 무공님은 벌써 출발하려고 하시네요.



고운 단풍길을 따라...



500계단을 오릅니다.

언제나 힘든 구간이지만 날씨덕분에 오늘은 모두 거뜬히 올라가네요.




빨강이 으뜸입니다.



회룡골 방향.



지나온 사패.



보루능선.



진행해야 할 도봉 주능선.



이번엔 고구마 타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진행방향으로 이런 그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도봉에서 단풍이 예쁘기로 소문난 망월사 주변 그림입니다.



단풍 뿐 아니라 하늘도 이렇습니다.




멋진 날이지요.



멋진 풍광 감상하며 자운봉을 향해 갑니다.





고운 단풍에 넋을 빼앗긴 식구들.




포대입구를 향해 계단을 오르며 돌아본 풍경.



Y계곡은 우회합니다.

단풍때문에 등로가 정체됩니다.



자운봉 오름길.



자운봉과 신선대(10:21).



시간이 지체가 되었는지 Steve 삼산대장님께서 사진찍을 시간도 주지않고 바로 출발하자고 하시네요.



대장님의 명령은 바로 법이니까... 즉시 출발합니다.



예쁩니다.



우이암 삼거리를 향해서...




차가워진 날씨덕분에 이런 좋은 그림을 볼 수가 있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봉의 그림이지요.



사실은 메인 사진으로 쓰고 싶었지만... 삼산종주에 어울리는 사진을 고르느라 탈락했습니다.



관음사에서 마당바위로 이어지는 계곡의 단풍입니다.



이런 멋진 그림 감상하면서 놀멍쉬멍 산행을 해야 하는데 오늘 우리 식구들은 갈 길이 멉니다.



우이암 삼거리를 향한 계단을 올라갑니다.




우이암 삼거리(10:51).

주노님이 파인애플을 벌써 꺼내 놓으시네요.

원래는 오후 2시 이후에 먹어야 하는데 말이죠.

작전을 새로 짜신 모양입니다.



도봉산 천상의 화원.

얼마 전에 올랐었던 물개바위가 보입니다.




후미를 맡으니까 식구들 인물사진을 많이 안찍어서 좋네요~~^0^




우측으로 오봉이 보입니다.

삼산종주 때는 바라만 보고 지나갑니다.



노오란 셔츠의 팅겔님... 파아란 하늘과 아주 잘 어울리네요.

산행 전, 치과 다녀오시는 습관이...ㅎㅎㅎ




가야 할 코스가 일렬로 서 있습니다.

우이암을 지나 도봉산을 하산하고 다시 북한산을 올라 영봉과 백운봉 암문을 지나야 합니다.



오봉 쪽도 곱게 물들었네요.




산행중 바위에 무릎을 살짝 부딪히신 고바우언니님... 선.만.자를 배경으로.



이쪽 방향에서 봐야 오봉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오봉과 상장능선.



멋지네요.



우이암 풍경.







우이암 이정표(11:36).



원통사 단풍(11:50).



원통사 앞에서 다시 고구마 타임.

언젠가 이곳에서 먹었던 빡빡한 샌드위치가 생각났습니다.

오늘 고구마도 좀 빡빡했습니다~~ Steve 대장님~~ㅋㅋ



원통사 위로 우이암이 보입니다.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출발합니다(12:05).



우이동입구로 내려갑니다.



홍, 청이네요.



우이암을 돌아보고...



북총이 오라 손짓합니다.



이정표를 통일시켰으면 좋겠습니다.

표시하고 있는 거리가 조금씩 달라서 정확하게 어디를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도봉산 하산 완료(12:46).

5시간 15분 소요.

고바우언니님과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북한산 들머리인 육모정입구로 이동합니다.

육모정입구까지 대략 900미터쯤 됩니다.




이제 북한산을 오릅니다(13:04).



용덕사에서 물보충을 합니다.

가물었지만 보충하기에 충분한 물이 있었습니다.



용덕사 마애불.



삼산종주시 탁족을 하고 양말을 갈아신던 곳.

오늘은 여기도 그냥 패쓰.



육모정 고개를 향해 힘들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매번 오를 때마다 힘든 코스입니다.



육모정 고개(13:47).



바로 영봉을 향해 갑니다.


사진 왼쪽 아래 송전탑 있는 곳이 육모정 고개입니다.

왼쪽에 우뚝 솟은 왕관봉 옆으로 오봉과 칼바위,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뻗은 능선에 우이암이 비스듬히 솟아 있습니다.



우이동쪽 단풍.



이곳에서 Steve 대장님의 계획대로 식사를 하고 갑니다(14:06).

원래는 백운산장에서 식사를 하려고 하셨으나 식구들이 허기를 느껴 계획보다 조금 먼저 먹기로 합니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살짝 돌아가면 이런 그림을 볼 수 있는 멋진 장소가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합니다(14:45).



식사중, 백운산장에서 해리셀리님을 비롯한 식구들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응원차 오셔서 따뜻한 국수라도 사주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도봉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식사중에 입었던 쟈켓을 다시 벗고 갑니다.



삼산종주가 처음이신 경지니님.

아롱님도 한장 찍어 드렸어야 하는건데... 죄송합니다.

우리 산방 산행중 이런 배경의 사진은 삼산종주 시에만 가능한 사진입니다.



오늘의 가장 난코스 백운봉암문... 보이시죠???^0^



영봉에서 바라보는 늠름한 인수(15:07).

여기서도 인증샷 없이 통과.



영봉에서 만날 수 있는 바위입니다.



하루재 내림길, 여기도 고운 단풍이 보이네요.



하루재.

우틀해서 백운대 방향으로.



고운 단풍.

계절이 계절이라서 산객들이 무척 많습니다.




인수암에서 인수를 바라보고...



단풍에 취해 백운산장으로 올라갑니다.





인수봉쪽에 헬기가 떴네요.



누구는 힘들게 올라가고 있는데 혼자서 신나신 팅겔님.



백운산장 오름길에도 새로운 시설물이 보이네요.



백운산장... 우리 산방 공식타임!!!



두 시간이 넘도록 식구들을 기다리고 계신 해리님.

정말 반갑고 감사했습니다~~~^0^

해리님께서 제공해 주신 과일과 따뜻한 커피, 바카스 젤리로 힘을 얻어 백운봉암문을 향해 올라갑니다.



백운봉암문(16:05).



백운대는 역시 눈으로만.



Steve 삼산대장님이 여기 계신데 선두팀은 그냥 내뺐네요.

우리도 바로 뒤쫒아갑니다.



백운대... 많은 산객들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육모정입구에서부터 육모정고개, 영봉, 백운봉암문까지의 힘든 코스를 지나

이제 조금은 편안한 등로를 따라 단풍을 즐기면서 선두를 따라 갑니다.





앞서 간 주노님한테서 연락이 옵니다. 용암문에서 큰형님을 만났다구요.

기다릴까요, 진행할까요... 물어보는데... 그걸 왜 후미대장한테 물어보시는지???ㅎㅎ

해 떨어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가려고 열심히 갑니다.




대동문에서 혹시나 만날까 기대했던 선두는 여기서도 흔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후미팀은 선두를 만나게 되면 안도감을 느끼면서 새로운 힘을 보충받을 수 있는건데

후미팀에 대한 배려가 얄짤없는 선두입니다~~~ㅎㅎㅎ


후미팀은 잠시 쉬어갑니다(16:59).


여기까지 정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대남문에서 합류하기로 연락을 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대동문을 지나면서 더욱 멋진 단풍이 보입니다.



대남문과 청수동암문... 보이시죠???^^

보현봉, 문수봉과 상원봉, 우측으로 이어지는 남장대지 능선입니다



조금씩 지친 기미가 보이는 후미팀... 지극히 정상입니다.

경지니님과 아롱님은 오늘이 바로 삼산 입문하는 날이니까요.




단풍 사이로 길도 아주 예쁘네요.



단풍 감상하며 잠시 한숨 돌리고...



중간에 탈출하실 계획이었지만 내려가는 사람이 없어서 아직까지 산에 계신다는 아롱님.



내가 이걸 하게 될 줄이야 꿈에도 생각지 못하셨다는 경지니님.




인생은 그렇게 우연의 연속인 거니까요~~ 후미대장님 어록!!!



대남문(17:49).

추운 날씨가운데 오래도록 후미팀을 기다리고 있던 식구들을 만납니다.

얼마나 반가운지...ㅎㅎㅎ



대남문에서 보약을 드신 아롱님은 선두팀과 함께 바로 내빼시고

우복님과 함께 경지니님을 에스코트해서 마지막 남은 구간을 갑니다.


통천문(18:36).



승가봉(18:42).



승가봉에서... 서울 야경.



경지니님과 우복님의 랜턴 불빛.



비봉 통과(19:03).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경기의 경우, 마스터즈 선수에게는 두 가지 구간이 있습니다.

처음 출발해서 30km까지의 구간과 나머지 12.195km의 구간이지요.

풀코스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은 누구나 30km 지점까지는 잘 달립니다.

하지만, 나머지 12.195km가 진짜 마라톤 코스인거지요.

30km까지 3시간에 달려온 선수가 나머지 구간을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그걸 다 달리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삼산종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패에서 출발해서 도봉, 북한산으로 진행할 경우

마라톤 30km에 해당하는 구간이 바로 대남문까지입니다.

대남문에서부터 비봉, 족두리봉, 대호아파트까지

이정표상 5.3km에 이르는 구간이 바로 12.195km에 해당하는 구간입니다.

코스의 난이도에도 어려움이 있고 체력도 거의 바닥 난 상태이니까요.


관봉에서 식구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파랑새님이 단체사진 하나 찍고 가려고 기다렸다고 하네요.

하지만 날이 어두워 배경이 나오지 않기때문에 그냥 갑니다.



향로봉 내림길에서의 야경.



마지막 오름을 올라와 족두리봉에서 후미팀을 기다리고 있던 식구들을 만납니다(20:23).



우린 불광공원지킴터가 아닌 대호아파트로 내려갑니다.



Steve 대장님의 명령으로 단체샷을 찍었는데... 흔들렸네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쌈싼대장님!!!ㅋ

25일 이태리에서 귀국하셔서 오늘 우리 식구들을 배웅나오신 큰형님과

배고픈 것과 추운건 절대로 못참으시는 무공님은 먼저 내려가셨습니다



이제 마지막 등로를 내려갑니다.

한낮이면 바위를 즐기면서 내려가는 코스지만 지금은 캄캄한 밤이라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족두리봉 하산길에 은평구 야경.



드디어 길고 길었던 산행을 마칩니다(21:08).



이른 아침부터 우리를 응원해준 베베신님이 마지막까지 함께하기 위해 마중을 나와 있네요.

어!!! 큰형님은 일부러 빠지신 거예요???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안계시네요.

Steve 대장님 보좌해서 끝까지 안전산행하게 해 주신 큰형님, 감사합니다~~^0^



산방식구들과 함께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다소 미덥지 않은 Steve 대장님과 염려스런 식구들로 살짝 고민을 했었지만 기우였습니다.

역시 우리 산방식구들은 대단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행도 산행이었지만, 출발에서부터 마무리까지 함께 응원해 주신 우리 식구들!!!

사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번에도 산사모 식구들의 진정한 의리를 느낄 수 있어 감동이었습니다.



야박하게 중간에 탈출하실거면 오지 마시라고,

응원물품도, 중간 합류도 원치 않는다고 했던 부족한 (후미)대장을 용서해주세요.


이번에 처음으로 삼산에 입문하신 아롱님과 경지니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아롱님께서 산행중 이제 다시는 안하시겠다고 하셨지만

시간이 지나면 틀림없이 또 생각이 나고 하고싶은 마음이 생길거라 확신합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0^


◆ 산행코스 : 원각사입구 - 사패산 - 자운봉 - 우이암 - 우이동(한일교)

                   - 육모정입구 - 영봉 - 백운봉암문 - 대동문 - 대남문 - 청수동암문

                   - 비봉 - 족두리봉 - 대호아파트(25.6km, 실제 걸은 거리 27.4km).
◆ 산행시간 : 13시간 47분(산행인원 1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