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북한산

북한산 산성입구~중흥사~대동문~백운봉암문~밤골(190808).

김학천 2019. 8. 9. 12:41

 ▲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 염초봉.



오랜만에 홀로 산행을 합니다.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시원스런 빗줄기를 기대했었는데

서울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은체 그냥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여유있게 집을 나섭니다.

코스를 어디로 잡을까... 머리 속이 복잡합니다.


일단, 산성입구에서 출발합니다(09:00).



지난 주말에 비해 수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입구에 조성해 놓은 화원에 쑥부쟁이가 만발했습니다.



무릉도원도 물이 많이 빠졌네요.





습도가 높아 푹푹 찌는 날씨지만 계곡으로 들어오니까 조금 시원해집니다.



원효... 더워 보이네요.



도저히 더위를 참을 수 없어 일단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시원합니다.

주중 산행이라 아주 조용해서 좋네요.



셀카로 찍었더니 표정이 좀 어색하네요~~ㅎㅎ



마냥 있고 싶었지만...



버섯이 아주 멋지게 자라고 있습니다.



중흥사(10:15).



늘 그냥 지나치던 중흥사를 들렀던 것이 사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전에 다녔던 노적봉 오름길과 용학사뒤 기도처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중흥사 경내를 거쳐 뒤로 올라가 보려고 했더니 보살님들의 눈총도 있고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지키고 서서 컹컹 짖어댑니다.



중흥사를 나와 뒤로 조금 올라갔습니다.

북한산대피소로 올라가는 등로로 유도하기 위해

우측으로 진행하라는 봉성암 이정표가 있었지만 무시하고 계속 올라갔습니다.


앞에서 시커먼 것이 좌측으로 휙 지나갑니다.

얼핏 보니까 멧돼지였습니다.

놀라서 나무 뒤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데 이 녀석이 가다말고 다시 돌아오는 겁니다.

그리고는 녀석이 가려고 했던 길이었는지 제가 숨어있는 나무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겁니다.

잔뜩 긴장했지요.

다행히 저를 지나쳐 위로 올라가는듯 하더니 무슨 소리를 들었거나 냄새를 맡았는지

다시 뒤로 돌아 저를 주시하는 겁니다.

멧돼지는 시력이 나쁘기때문에 제가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뭔가 있다는 것을 느꼈는지 제가 있는 방향을 한참 쳐다보더니 가려던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안고 중흥사로 다시 돌아내려왔습니다.

대남문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다가 물가에 앉아 놀란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절대 혼자서는 인적이 뜸한 등로는 다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11:05).



중흥사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르신을 다시 만나 멧돼지 얘기를 했더니

당신은 언젠가 혼자 산행하시다가 들개떼를 만나 놀랬었다고 하시면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로로만 다녀야겠다고 하시네요.


대동문으로 갑니다(11:33).

멧돼지를 만났을 때의 행동요령이 씌어 있네요.

우선은 만나지 말아야겠지요~~~^0^



대동문(11:43).

주중이라 조용하네요.



파인애플을 연상케 하는 버섯입니다.



자연과의 공존.



이 녀석이 위와 같이 자랍니다.



예쁘네요.



동장대.

잔뜩 흐려 있습니다.



백운봉암문에서 밤골로 하산하려고 합니다.



자주 보게 되네요.




북한산대피소 통과(12:02).



산방식구들이 생각나네요.



용암문에서 의상능선 바라보며 잠시 쉬어갑니다(12:06).



노적을 지나는데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저 아래 원효는 햇살 가득한데요.



부랴부랴 배낭 카바를 씌우고 온몸으로 시원스럽게 비를 맞으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비는 금방 그치고 말았습니다.



백운대를 올라갈까 생각했었는데 조망이 좋지않아 그냥 패쓰합니다.



백운봉암문에서 백운대를 바라봅니다(12:45).



백운봉암문에서 밤골로 넘어오는 등로에 난간을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인수에 두 명이 붙었네요.




대동샘... 시원한 물 한바가지 마시고.



오늘은 사기막능선으로 갑니다.

아기하마바위 뒷모습.



숨은벽과 백운대.



파랑새능선 장군봉.



인수 왼쪽으로 도봉산... 구름이 멋지네요.



아기하마바위.



아래로는 조망이 답답한데 위쪽으로는 괜찮네요.




뜨거워서 얼굴이 벌겋게 달았습니다.



파랑새 능선위로 멋진 하늘.



다시 한번 도봉을 바라봅니다.




뒤도 한번 돌아보구요.



명품송이 자라고 있네요.



뜨거운데 외출을 나왔네요.



오늘 사기막능선엔 바람이 제법 불어주네요.




여기서 밤골공원지킴터 방향으로 내려서면 너덜길을 한참 걸어야하죠.

사기막공원지킴터 방향으로 직진하는게 훨씬 등로가 좋습니다.

어차피 밤골로도 하산할 수가 있으니까요.

괜한 이정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망대바위에서.






여기서 빠지면 됩니다.

물론, 사기막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마지막에 밤골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시원한 계곡을 만나려면 여기서 밤골 방향으로 좌틀해야합니다.



밤골도 주중이라 한산합니다.


다시 한번 알탕을 즐깁니다.




총각폭포... 조용하네요.




색시폭포... 다시 뛰어들고 싶었지만...ㅎㅎ

색시폭포 우측으로 나무계단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위가 조금 미끄러워 필요한 시설이기는 하지만 폭포경관을 해치네요.



산행을 마칩니다(15:00).



오랜만에 주중에 혼자서 산행을 하였습니다.

산방식구들과 함께 다니다가 모처럼 혼자 산행을 하니까 홀가분하면서도 살짝 허전했습니다.

중간에 멧돼지를 만나 놀래기도 했구요.

하지만 더운 여름, 산행덕분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 산행코스 : 산성입구 - 중흥사 - 중흥사뒤 장군봉 주변 알바 - 중흥사 - 대동문

                   - 백운봉암문 - 밤골(13.7km).

◆ 산행시간 : 6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