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사도북 오산 종주(190407).
▲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도정봉에서.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한 불수사도북.
한동안 우리 산방을 뜨겁게(?) 달구었던 오산 종주!!!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함께 하는 식구들 각자의 마음가짐은 서로 다르겠지만 저는 그저 덤덤한 마음으로 산행에 나섭니다.
9년 만에 이 짓을 다시 하게 되네요. 참 오래 걸렸습니다.
다른 식구들은 모두 첫 경험이구요.
팅겔님의 애마를 타고 일산팀 4명이 함께 오늘 들머리로 향합니다.
팅겔님의 헌신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게 다 시집 잘 간 덕분이지요~~ㅎㅎ
들머리인 공릉산 백세문에 도착합니다.
오늘 거사의 단초를 제공한 베베신님이 벌써 도착해 있네요.
복장을 갖추고 출정식을 거행합니다(01:00).
베베신님을 응원나오신 베베님께서 힘찬 응원으로 배웅을 해주네요.
깜깜한 어둠을 뚫고 불암산 정상을 향해 묵묵히 걸어갑니다.
고요한 중에 자기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산을 오르는 기분, 참 좋습니다.
야경이 아주 멋지네요.
올라오는 길에 차 한잔 마시며 쉬었다가 바로 불암산 정상에 올랐습니다(02:30).
오늘 함께하는 식구들은 모두 다섯입니다.
모두의 완주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물론, 억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베베신님 단독샷은 흔들렸습니다.
그래도 단체사진은 제대로 나와 다행이네요~~^0^
불암산 정상에서 서울 야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씩 마시고 갑니다.
배낭의 무게를 최소화해서 오라고 했는데 우복님께서 식구들 생각해서 잔뜩 짊어지고 오셨네요.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만, 다음에 또 할 경우에는 그러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다시 할 경우에요!!!ㅎㅎㅎ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덕릉고개로 내려왔습니다(03:15).
이것도 흔들렸네요.
불암산과 수락산은 덕릉고개 위 생태통로로 이어져 있습니다.
생태통로를 건너와 샌드위치로 요기를 하고 바로 수락산을 오릅니다.
방금 전에 올랐던 불암산이 시커멓게 웅크리고 앉아 있네요.
날이 환했으면 도솔봉엘 들렀다 갔을텐데... 오늘은 그냥 통과합니다(04:15).
수락산 주봉을 향하다가 철모바위 직전에서 잠시 등로를 이탈했습니다.
깜깜한 밤중에 헤드랜턴에 의지해 가다보면 익숙한 길도 종종 알바를 하게 되지요.
더구나 수락산은 그리 익숙한 곳도 아니구요.
다시 돌아나와 제대로 된 등로를 찾아 주봉을 향해 갑니다.
수락산 명물 철모바위.
수락산 정상(05:14).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습니다.
수락 정상에서 또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출발합니다.
기차바위 하강.
이제 랜턴없이도 갈 수 있을 만큼 환해졌습니다.
점점이 하얀 별처럼 보이는 것들은 이슬이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도정봉을 향해 가는 등로 왼쪽으로 북한산과 도봉산 그리고 사패산이 보입니다.
가장 우측에 있는 사패산부터해서 오늘 우리들이 차례로 가야 하는 산들입니다.
까마득해 보이지만 가다보면 또 가게 됩니다.
수락산을 돌아봅니다.
가운데 우뚝 솟은 주봉이 보이고 왼쪽으로 기차바위, 우측으로 도솔봉이 보입니다.
도정봉 도착 직전에 일출을 보게 되네요(06:14).
도정봉(06:20).
살짝 흐린 날씨.
오후에 비 예보가 있는데 산행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만 내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쩌다가 낚이게 된 파랑새님.
시간이 지날수록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이 아까보다 많이 가까와졌습니다.
동막봉에서 동막골초소 방향으로 갑니다.
불곡산 옆으로 하얀 연무가 보이네요.
진달래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꽤 가파른 하산길입니다.
수락산 하산 완료(07:25).
동막 지하차도를 지납니다.
원래는 동막골에서부터 범골 입구까지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행동식으로 아침식사를 하려고 했었는데
컵라면과 보리음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편의점에 들러 먹고가기로 합니다.
식수도 충분히 보충해서 갑니다.
범골 지하차도를 지나면서부터 사패산 산행이 시작됩니다(08:35).
호암사까지의 아스팔트 도로가 만만치 않습니다.
사패 정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의 산행을 합니다.
우리 산방 10주년 기념산행때 들렀던 1보루가 왼쪽으로 보입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꾸준히 걸어 사패에 올랐습니다(09:35).
왼쪽으로 수락산과 불암산을 바라봅니다.
조금 전에는 저쪽에서 이곳을 바라봤었지요.
우측으로는 가야 할 도봉과 북총이 보입니다.
양말 갈아신고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집니다(10:10).
꽤 많이 왔지요.
사패 정상까지만 해도 20㎞가 넘었습니다.
아직은 황량해 보이는 도봉입니다.
역시 자운봉에서 모이기로 하고 또 각자의 산행을 합니다.
포대능선을 우회해서 자운봉에 도착합니다(11:25).
응원 나오신 산방식구들과 1차로 우이암삼거리에서 11시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벌써 한참 늦었습니다.
1차 보급대장님이신 큰형님으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아직 한참 더 기다리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서 나머지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20분쯤 지나 우복님과 파랑새님이 도착해서 먼저 보내고 또 기다립니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베베신님과 함께 1차 보급팀을 만나러 갑니다.
오산팀을 응원하기 위해 바리바리 싸가지고 오신 보급품으로 허기를 채웁니다.
특히, 68도 고급 휘발유는 압권이었습니다.
덕분에 식구들 기다리면서 꽁꽁 얼었던 몸이 후끈 달궈졌습니다.
보급팀중 기다리시느라 혹시 감기에 걸린 식구들이 있으시다면
대장님한테 증빙서 갖춰서 손해배상 청구하시기 바랍니다~~^0^
식구들의 열화와도 같은 응원에 힘입어 다시 갈 길을 갑니다(12:52).
천상의 화원을 돌아봅니다.
진행방향으로 북총이 어서오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오봉을 배경으로... 끈끈한 우리 식구들.
1차 보급팀의 보급이 없었더라면 어쩜 우린 도봉산에서 송추로 내려갔을지도 모릅니다.
보약인지 쥐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정말 감사드립니다~~ㅎㅎ
팅겔님과 무영님의 응원으로 오산팀 누구누구는 힘이 불쑥 솟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북총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네요.
우이암 전망대에서.
큰형님~~ 대장님이 목숨까지 걸고서 부실한 난간에 걸터앉아
사진 찍으시는데 그렇게 딴청하시면 안됩니다~~ㅋㅋㅋ
우이암으로 향하는 통천문을 지납니다.
원통사에서 오산팀 상황 파악을 하고...
우이동으로 내려갑니다.
사패 - 도봉산 하산 완료. 29.7㎞(14:43).
1차 보급팀은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 드시고 오시기로 하고
오산팀은 바로 북한산으로 들어섭니다(15:05).
노오란 생강이 예쁘게 터져 있습니다.
용덕사에서 물보충을 하고 늘 하던대로 용덕사 뒤편에서 탁족을 하고 양말을 또 갈아 신습니다.
지지난주 삼산때와 같이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더니 우박으로 돌변합니다.
이제 영봉을 향해 묵묵히 걸음을 내딛습니다.
영봉가는 길에 돌아보니 오늘 새벽부터 걸었던 불암산과 수락산, 도봉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패는 도봉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도봉을 땡겨 보고...
가야할 북한산을 바라봅니다.
움푹 파인 곳이 백운봉암문입니다.
도봉을 배경으로... 신입들 기죽이시는게 취미이신 큰형님.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에 나서신 무공누님.
다음에는 오산 함께 하실래요????ㅎㅎㅎ
하루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2차 보급팀인 해리셀리님을 만나기 위해
큰형님과 무공누님이 먼저 가시고 나머지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시종일관 변함이 없으신 우복님.
얼굴이 피곤해 보이는건 밤새 한잠도 못잤기 때문입니다.
주노님의 비타민은 역시 팅겔님!!!
으이리의 산방 식구들.
오늘 우리들의 운명을 좌우할 키-맨 베베신님.
웃고 있지마안~~~ㅎㅎ
영봉에서 인수를 바라봅니다(16:50).
인수를 배경으로.
올들어 급격히 약해진 서린님.
오늘을 계기로 다시 심기일전 하시길요~~^0^
바우형님도 간만의 장거리(?) 산행... 괜찮으시죠???^^
우이동에서 귀가하실꺼로 생각했던 아롱누님.
무거운 과일과 콩떡 지고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0^
허리도 제대로 못펴는 오산팀 주노님!!!ㅋ
다시 자세 잡고!!!
끝까지 화이팅!!!
하루재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계시던 해리셀리님을 만나 2차 보급품을 지원받습니다.
고열량 샌드위치, 시원한 보리음료, 강력한 비타민 등등
역시 보약인지 쥐약인지는 아직까지도 의문입니다~~ㅎㅎ
그 무거운 것을 지고오신 해리형님께 감사드립니다.
물론, 셀리누님의 따뜻한 마음씨도요~~♡♡♡
인수야영장에서 보급팀과 헤어집니다.
보급팀은 밤골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오산팀은 백운봉암문을 향해 올라갑니다.
백운산장도 영업이 끝났습니다.
백운봉암문(17:45).
오산팀이 다 모였습니다.
주노님을 위한 동행, 팅겔님까지요.
현재 시간 18시.
정상적인 컨디션일 경우, 불광동 하산까지 5시간 소요.
현재의 상태라면 7시간 이상은 걸릴 것 같습니다.
일단, 북한산대피소까지 가서 산성입구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아쉽지만.
백운대를 돌아봅니다.
북한산대피소(18:33).
더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되어 산성입구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그까이꺼 죽겠다고 덤비면 끝까지 못할 것도 없지만 이쯤에서 접는 것도 대단한 용기입니다.
누구누구는 몹시 아쉬워 하셨습니다만 오늘만 날은 아니니까요~~ㅎㅎㅎ
지친 몸을 이끌고 산성입구로 무사히 내려왔습니다(20:00).
밤골로 하산한 보급팀과 합류해서 함께 뒤풀이를 하였습니다.
새벽을 깨우며 하루종일 열심히 달린 오산팀 수고많으셨구요.
여러모로 지원해 주신 산방식구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응원해주신 식구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뒤풀이 자리까지 오셔서 격려해 주신 해셀리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가을의 오산을 다시 한번 꿈꾸며...
◆ 산행코스 : 공릉산백세문 - 불암산 - 덕능고개 - 수락산 - 도정봉 - 동막골
- 범골 - 호암사 - 사패산 - 자운봉 - 우이암 - 우이동
- 육모정 - 영봉 - 백운봉암문 - 북한산대피소 - 산성입구(40㎞).
◆ 산행시간 : 19시간(산행인원 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