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대호아파트~대남문~백운봉안부~인수언저리~밤골(190119).
▲ 오랜만에 만나는 인수 옆구리.
주말마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립니다.
누가 그러더라구요 요즘 우리나라 겨울날씨는 삼한사미라고.
삼일은 춥고 사일은 따뜻한 대신에 미세먼지가 극성이라는 의미랍니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거나 말거나 산방의 주말산행은 계속 이어집니다.
오늘은 불광역에서 모였습니다.
불광역 9번 출구로 나와 오늘 들머리인 대호아파트 방향으로 걸어서 이동합니다.
갑작스런 일로 펑크낸 서린님 대신 예고도 없이 삼산대장님이신 Steve 대장님께서 참석하셨습니다.
큰형님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앞 서 가고 계십니다.
팅겔님의 샌드위치를 하나 키핑하실 수 있었던 큰형님은
갑작스런 Steve 형님의 등장으로 헛물만 켜신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속도 모르고 Steve 대장님은 신이 나셨네요~~^0^
삼산종주 때나 들르는 대호아파트 뒷편에서 단체샷을 찍고 산행을 시작합니다(08:30).
족두리봉도 완전 근육질입니다.
6·25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바위에 올라 포즈를 잡았습니다.
족두리봉을 배경으로... 예고없이 참석하신 Steve 형님은 사진도 패쓰!!!
산에 오르면서 이런 얘기들을 했습니다.
앞으로 뒤풀이는 무조건 1/N로 하자구요.
늘 얻어먹기도 부담스러우시다는 말씀들이 있으셨다구요.
물론, 요즘처럼 참석인원이 많을 때는 사는 것도 부담스러우시다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앞으로는 무조건 1/N 하기로 했습니다.
특별히, 누가 사겠다고 하시면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구요.
물론, 이런 얘기들이 처음은 아닙니다.
오래 전에도 이런 얘기들이 있었지요.
그래서 잠시 그렇게 하기도 했었구요.
그렇지만 얼마 가지 않아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반칙하는 식구들때문에요.
여기서 반칙은 서로 턱을 내시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암튼, 다음 산행 때부터 뒤풀이는 무조건 1/N입니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0^
아!!! 1/N 하고 남은 잔액은 회비로 적립하기로 했습니다.
족두리봉을 지나고 향로봉을 지나면서 맛보기를 합니다.
다른 식구들은 정상궤도를 따라 가고
Steve 삼산대장님과 파랑새님, 주노님과 함께 향로봉 맛보기를 합니다.
혹시나 독수리를 만날까 잔뜩 긴장을 하고 갑니다.
몇 차례 경험을 해 본 주노님도 이제 거뜬합니다.
향로봉을 지키고 있는 이구아나.
오늘 완존 계 탄 기분이라는 Steve 삼산대장님.
멀쩡한 길 놔두고 왜 뺑뺑이 돌리느냐고 하시더니 기분이 갑자기 좋아지셨습니다.
조망은 답답해 보이지만 공기는 상쾌하게 느껴지네요.
책보 매고 동네 마실 나오신 삼산대장님.
금욜 방심한 탓에 초반 고전중인 주노님.
그래도 이제 이 정도는 짬빱으로 떼우고도 남죠!!!ㅎㅎ
비봉을 배경으로.
비봉을 한번 들렀다 갈까 생각했었는데 바위에 살짝 서리가 끼어 있네요.
관봉에서 식구들을 만났습니다(10:00).
그림 괜찮죠???^^
오늘 산행은 계획된 코스가 없습니다.
발길 닿는대로 가 보려구요.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 듯한 날씨입니다.
근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참석하고 계신다는 경지니님.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꾸준함을 이길 것은 아무 것도 없죠.
정말로 눈을 보기 힘든 올 겨울입니다.
과연 설경산행을 할 수 있을까요???
문수봉 방향으로는 눈이 내리고 있을 듯한 분위깁니다.
서리 낀 바위를 핑계로 오늘은 청수동암문으로 오릅니다(10:54).
밤골의 브이계곡을 오르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물론, 브이계곡 보다는 수월합니다.
대남문 가기 전에 셀리타임을 갖습니다(11:00).
하도 가물어 먼지가 많아 식탁보를 준비해 왔습니다.
식사중에 싸늘함이 느껴지네요.
식사를 마치고 대남문에서 식구들과 헤어집니다(11:38).
일정 바쁘신 식구들은 대남문에서 산성입구로 탈출하시고
나머지 식구들은 산성 주능선을 따라 조금 더 가기로 합니다.
대동문(12:20).
끝끝내 삼오순대국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신 Steve 삼산대장님도
대동문에서 우이동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이제 다섯 명의 식구들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갑니다.
처음 만나는 것 같다는 동장대(12:33).
북한산 대피소(12:43).
용암문(12:49).
이쯤 되니까 정말로 백운대 찍고 불광동으로 빽 할거냐고 물어보네요.
그럴까요~~~ㅎㅎ
백운봉 암문(13:25).
오늘도 백운대에는 많은 산객들이 올라가 있습니다.
우리는 패쓰합니다.
인수대피소 방향으로 내려가서 인수언저리를 돌아 밤골로 빠져 나가려고 합니다.
백운산장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A팀은 벌써 하산하셨다는 메세지가 올라오네요.
인수암 위로 인수봉을 바라봅니다.
팅겔님이 독일병정 헬멧같아 보인다고 하시네요.
보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이지만 저는 늘 백조 한마리를 보게 됩니다.
오랜만에 기억을 더듬어 인수 언저리를 돌아 나갑니다.
초입부터 약간 코스를 위로 잡았다 생각해서 너무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Steve 대장님이 벌에 쏘이고 놀라서 내빼셨던 곳에서 제대로 된 길로 올라왔습니다.
두 번의 얕은 고개를 치고 올라 인수 옆구리를 조망하는 곳에 올랐습니다.
답답한 조망이지만 좀처럼 보기 어려운 그림입니다.
인수 설교벽... 인수 정상을 향해 바위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의외로 파랑새님이 여기가 초행이라고 하네요.
말벌 사건이 있기까지 여러 번 산방식구들과 함께 왔었던 코스인데 말이죠.
팅겔님이나 경지니님은 오늘 횡재하신 겁니다.
주노님도 마찬가지구요.
오늘 이 코스는 북한산 20년은 다녀야 갈 수 있는 코스이거든요~~^0^
사람을 만나게 되면 서로 놀라는 그런 코스지요.
2년전 추석 다음 날, 서린님과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독수리한테 딱 걸렸었던 코스입니다.
시간적으로, 체력적으로 조금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영장봉을 들렀었을텐데
이것 저것 다 여의치않아 그냥 통과한 것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사기막 계곡이 멋지게 얼어 있습니다
올 겨울은 설경을 감상할 수 없는 대신에 멋진 얼음 계곡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그만 집에 가고 싶으시다는 팅겔님.
끝까지 장거리 산행을 무사히 완주하신 경지니님.
경지니님께서 팅겔님을 보면서 느끼시는 감정이 청출어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름이면 식구들과 함께 알탕을 즐기던 장소입니다.
말벌 사건으로 고상형님께는 특별히 기억되는 장소이기도 하구요~~ㅋ
정상궤도로 진입해 밤골로 내려갑니다.
탁족이라도 했으면 했는데... 마땅치가 않네요.
꽁꽁 얼어있는 색시폭포(15:49).
간만의 장거리 산행... 어땠나요~~ 파랑새님.
이제 다 내려왔다고 급 빵끗!!! 팅겔님.
북한산 종주 완주... 대단하지 말입니다~~ 경지니님.
이제 몸 풀릴만 하니까 하산이라고... 주노님... 으~~ 시원하다~~ㅎㅎ
대책없이 북한산 종주를 함께한 식구들.
아마도 중간 탈출한 식구들은 산행기 보면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자축하고 계실 것 같네요.
밤골 하산(16:05).
예기치 않게 북한산 종주 산행을 하게 되었네요.
날씨 덕분이기도 했고 또 멤버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예고없이 참석하신 Steve 삼산대장님... 올 3월 삼산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셨구요.
대남문에서 탈출하신 큰형님... 무릎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4월 거사를 앞두고 앞으로 틈틈이 체력 강화훈련을 할 계획입니다.
셀리타임 이후 대장님께 보고후 알아서 탈출하시고
거사에 동행하실 식구들은 체력 강화훈련에 열심히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담주 주말산행은 무조건 순대국 산행입니다~~~^0^
◆ 산행코스 : 대호아파트 - 족두리봉 - 사모바위 - 청수동암문 - 대동문 - 백운봉암문
- 인수야영장 - 인수언저리 - 밤골(약 16㎞).
◆ 산행시간 : 7시간 35분(산행인원 10명 → 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