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지리산

지리산 백무동~세석~장터목~천왕봉~치밭목~새재(161019).

김학천 2016. 10. 21. 09:38

   ▲ 우리 민족의 기상 발원지...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마침표를 찍기 위해 심야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물론 지리산행의 마침표란 없지만 오늘 동행하는 누군가에게는

  오늘 지리산행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산행입니다.


  18일 금요일 자정에 출발한 버스는 이튿날(19일) 새벽, 백무동에 도착합니다.


  장비를 챙기고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03:45).



  큰형님과 무공누님... 상기된 표정입니다.




  어찌 보면 오늘 산행은 무공누님을 위한 산행입니다.

  물론 우리 모두의 산행이기도 하지만요.


  오늘 우린 한신계곡을 거쳐 세석으로 오릅니다.

  지리 주능선의 남은 구간을 밟아야 해서요.




 

  평일 산행이라 등로에는 저희 뿐입니다.

 



  한신계곡에는 물이 가득합니다.

  깜깜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큰 물소리를 들으며 세석을 향해 올라갑니다.



  아직까지는 등로가 순한 편입니다(04:56).



  여기서부터가 고비지요.

  세석까지 가파른 오름을 예고하듯이 이정표도 삐딱하게 서있네요(05:26).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열심히 올라갑니다.

  언젠가 산방식구들과 왔을 때가 생각나네요.

  고바우형님께서 잠시 앉아 쉬던 곳이지요. 



  음력으로 19일인데 달이 아주 밝습니다. 

 


  가파른 깔딱을 다 올라왔습니다.



  촛대봉쪽 하늘이 훤해지고 있네요.

  오늘 지리산 일출시간은 6시 30분경입니다. 



  세석대피소를 들르지 않고 일출을 보기 위해 바로 촛대봉으로 향합니다(06:17).



  하늘은 점점 환해지고... 그만큼 마음은 바빠집니다. 



  촛대봉 도착(06:29).

  다행히 일출은 아직입니다. 



  천왕봉 주변에 여명이 가득합니다. 



  자리를 잡고 일출을 기다립니다.



  돌아보니 반야봉쪽엔 운해가 가득하네요.



  이제 금방 솟아오를 듯합니다.



  드디어...(06:35).



  아무래도 무공누님의 천왕봉 등정을 축복해 주는 모양입니다. 



  온몸으로 지리산 정기를 듬뿍 받고 계시는 큰형님. 



  촛대봉에 올라 아침햇살을 온몸으로 맞이합니다.



  촛대봉 암봉 사이로 천왕봉을 담아봅니다. 



  촛대봉에서 지리산 일출을 조금 더 즐깁니다.



  세석을 홀대하고 있었네요.



  지리를 온몸으로 느끼며 천왕봉을 향해 갑니다(06:50).



  천왕봉이 어서 오라 손짓하네요. 



  무공누님이 오늘 걸어가는 지리산 등로는 초행입니다.



  촛대봉에 햇살이 가득하네요.

  왼쪽으로 쌍계사로 향하는 능선이 뻗어가고 있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구요.



  드디어 천왕봉을 등정하는 날이라 특별히 사진도 많이 찍어 드립니다.



  세석에서 장터목까지는 등로가 순해 거리가 팍팍 줄어듭니다(07:34).



  단풍으로 예쁜 등로.

 

 

 

  돌아봅니다.

  멀리 노고단, 반야봉까지 지리의 너른 품새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연하선경... 언제 봐도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여기도 곱게 물들고 있습니다.



  실루엣이 멋지네요.



  연하선경, 그 속으로 들어갑니다.



  햇살이 퍼지면서 고운 단풍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연하봉을 배경으로. 



  대청보다 더 높은 연하봉(07:56).



  연하봉 맞은편의 아기 고래를 바라보고 계시는 큰형님. 



  연하봉 암릉.



  큰형님의 권유로 바위 위에 올라 지리를 조망합니다.



  그냥 지나치는 곳인데 큰형님 덕분에 멋진 흔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무공누님 천왕봉 등정을 지리산 산신령이 축복해 주는 멋진 날입니다. 



  아직 아침식사 전이라 출출하네요.

  아침식사를 위해 부지런히 장터목으로 갑니다.



  하지만 멋진 풍경이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하네요.



  일출봉 능선도 알록달록합니다.



  장터목대피소(08:16).



  조금 늦은 아침식사를 합니다.

  물론 쉐프는 큰형님이시구요.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천왕봉을 만나러 갑니다(09:16). 



  제석봉을 오릅니다.

  그야말로 가을하늘이네요.



  노고단과 반야봉을 배경으로.

  무공누님... 천왕봉은 오늘이 처음이지만 반야봉은 세번이나 올랐었지요.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이셨습니다~~^0^ 



  성큼성큼 앞서 가시는 큰형님.

  올해만 벌써 열번째라 하셨나요???^^



  제석봉... 고사목 군락지였는데...



  제석봉 전망대.

  비어있지만 왠지 꽉 찬 느낌이 드네요.

 



  전망대에서... 포토타임.



  누가 이렇게 곱게 수를 놓았을까요???



  천왕봉. 



  제가 제일 나이들어 보이네요.

  얼굴에 주름이... 지방삽입을 해야 하나...ㅎㅎ

 

 

 



  정말 멋진 그림입니다.

  산행중에도 말씀드렸지만 날 기가 막히게 잘 잡았습니다.



  천왕봉으로...(09:42). 



  항상 눈이 가는 그림이지요.

  역시 오늘도 시선을 땡깁니다.



  골골이 얼룩진 단풍 감상하며 천왕봉을 향합니다. 



  통천문을 지나야 천왕봉을 오를 수 있죠. 

 



  통천문 위에서...



  포토존마다 사진을 찍으면서 천왕봉으로... 

 

 

 



  정상 턱밑. 



  드디어 천왕봉(10:15). 



  인증샷을 찍고...



  천왕봉 첫 등정 축하!!!

  무공누님 포토타임을 갖습니다. 

 

 

 

 

 

 



  큰형님은 꼽싸리(?)ㅋㅋㅋ



  이제 대원사 방향으로...(10:31). 



  천왕봉에서 중봉, 써리봉, 치밭목까지의 코스는 무척 거칩니다. 



  속도를 내기가 어려운 코스지요.

  천왕봉에서 오늘 날머리 새재까지 네 시간을 예상하고 내려갑니다.

  거리는 8.8㎞입니다. 



  천왕봉이 이런 모습으로 다가서네요. 



  저 아래 치밭목 대피소가 보입니다.

  금방 갈 것 같아 보이지만 엄청 오래 걸립니다.



  중봉(11:02).

  지리산 제2봉이지만 반야봉, 노고단에 밀려 제대로 대접을 못받고 있습니다.

  2인자의 설움이랄까...



  이 나무도 오랜만에 만나네요.

  치밭목 코스... 4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파스텔톤 느낌... 부드럽습니다.



  캬~~~ 멋진 무공누님!!!



  천왕봉을 돌아봅니다.



  중봉과 함께...



  단풍에 젖어보고...



  요즘 한창 공사중인 치밭목 대피소.



  써리봉에서(11:49).

 

 



  하늘 너머가 바다처럼 보입니다.



  목피가 아름다운 노각나무.

  특별히 치밭목 대피소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천왕봉에서부터 거친 등로를 많이 내려오기도 했지만

  치밭목 대피소까지는 계속 등로가 험합니다(12:09).



  도토리가 지천입니다.

  올 가을 산짐승들이 배가 부를 듯하네요.



  치밭목 대피소(12:32).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신축중입니다. 



  기존의 대피소는 현장 사무실로 사용중입니다.

  표석만이 옛 정취를 담고 있네요.

  물 보충을 하고 새재로 내려갑니다.



  새재까지 4.8㎞ 등로중 1.8㎞가 험합니다(12:44).



  고운 빛깔로 물들어 있지만 나무들은 벌써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몇 차례 지나가면서도 늘 놓쳤던 무제치기폭포를

  오늘은 꼭 들러보고 갈 생각입니다.


  등로 왼쪽으로 살짝 비켜서 있는 무제치기 폭포.

  수량이 조금 부족했지만... 장관입니다(13:12).

 

 



  

  빛과 색의 조화.

  


  새재로...(13:34).



  새재 가는 길... 살짝 올라가지만 등로가 순합니다. 



  은은한 빛깔에 물들여지면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수고한다고... 조심해서 내려가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는지요?



  예쁘네요.

  그야말로 단풍입니다.



  같은 생각입니다만... 붉은 단풍만 고운 것은 아닙니다.

  어우러져야지요.



  이제 끝이 보입니다(14:03).



  지칠줄 모르는 큰형님과 무공누님.



  하늘아래 첫동네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며 산행을 마칩니다(14:18).



  다리 아래서 시원한 물로 지리산 정기를 받아 갑니다.

 



  언젠가 산방식구들과 함께 들렀던 조개골 산장.



  4차례에 걸쳐 화엄사에서부터 오늘 여기 새재까지

  지리산 주능선 종주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물론, 대원사로 갔어야 지리산 화대종주를 완성하는 거였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새재를 날머리로 잡았습니다.


  그동안 식구들과 함께하면서 행복했습니다.

  주능선 종주를 할 수 있었던 식구들은 오늘 세명이지만

  구간구간 함께 했던 식구들과 서북능선을 함께 했던 식구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제 지리를 잠시 마음 한켠으로 접어 두렵니다.

  하얀 눈이 내린 어느 날... 갑자기 지리를 찾게 될 듯 합니다.


  ◆ 산행코스 : 백무동 - 한신계곡 -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 - 새재(20.4㎞).

  ◆ 산행시간 : 10시간 35분(산행인원 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