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밤골~영장봉~V계곡~하루재~영봉~사기막골(101120)
▲ 잠수함바위 위 쉼터에서 바라본 백운대.
북한산엘 간다.
11월 들어 3주 연속으로 북한산을 간다.
지난 두 주는 노적봉엘 갔었다.
오늘은 영장봉과 영봉을 간다.
날씨가 영 아니다.
늦가을 날씨 같지 않고 완전 봄날씨다.
그래서인지 시야도 별로고 살짝 흐려있다.
구파발역으로 향한다.
까페 댓글로는 오늘 산행인원이 다섯명이다.
8시 20분쯤 도착했는데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한 것 같다.
조금 후에 석고상님 친구분의 모습이 보인다.
하나 둘 다 모이고 보니 일곱명이다.
두 명이 늘었다.
버스를 타고 밤골로 이동한다.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구파발역 주변도 한산하다.
이제 가을 단풍도 끝났고 해서 산님이 많이 줄었다.
밤골을 들머리 삼아 사기막 능선을 오른다.
오랜만에 동반한 고무다라님이 초반부터 폭탄이다.
산행도 오랜만이지만 체중도 많이 늘어서 힘이 든 모양이다.
산행 시작한 지 1시간도 안 되어서 고무다라님을 하산시키고
여섯명이서 산행을 한다.
몸이 좋지 않으면 산행을 포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리하다가 괜히 큰 곤란을 겪을 수도 있으니까.
건너편 원효봉이 뿌옇게 보인다.
산은 이제 겨울색을 띤다.
사기막 능선에서 전망대바위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돌아 영장봉을 향한다.
나뭇잎들이 다 떨어져서 등로가 환하게 잘 보인다.
납작하게 밟힌 낙엽들을 따라 산허리를 잘라 나간다.
가물어서 먼지가 많다.
두번쯤 고개를 올라쳐서는 우측으로 꺽어진다.
바로 내려가면 사기막 계곡을 만나게 되는데
오늘은 영장봉을 들렀다가 숨은벽능선으로 가려고 한다.
영장봉 오름길이 가파르다.
오름길에 북한산에서는 보기 드문 멋진 소나무를 만난다.
가파른 된비알이 이어진다.
잘 알려져 있는 코스가 아니라서 아는 사람만 다니는 그런 코스다.
우리 식구들 뒤로 다른 산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전망대 바위가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한번 올라가면 위는 아주 널직하다.
영장봉 정상보다 한가로이 쉬어갈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운해가 살짝 끼어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북한산에서도 가끔은 이런 모습을 본다.
강원도 산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오늘 산행의 최종목적지인 영봉.
시루떡 바위가 있는 좌측 능선으로 하산 예정이다.
인수, 숨은벽, 백운대의 멋진 포스.
중간에 내려간 고무다라님과 문자중인 영팔님.
오늘 부식담당이 중간에 내려가는 바람에 컵라면 밖에 먹을 것이 없단다.ㅎㅎ
먹거리를 인수 받았어야 하는건데... 아깝다.
영장봉 바위에도 소나무들이 멋지게 자라고 있다.
영장봉을 오른다.
안전자일이 설치되어 있다.
처음 동반산행중이신 석일님(붉은 셔츠).
산행 경력 30년이시란다^0^
영장봉에서.
언제 봐도 실증나지 않는 그림.
겨울이 되면 완전히 한 폭의 수묵화다.
건너편 밤골 능선의 전망대 바위 위에 산님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인수와 숨은벽, 백운대의 멋진 포스를 감상한다.
인수 설교벽과 숨은벽을 한번 올랐으면 하는 생각들을 하면서.....ㅎㅎ
영장봉 정상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는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다.
영장봉에서 내려가 숨은벽 능선으로 간다.
다시 햇살이 비친다.
밤골에서 올라온 산님들을 만난다.
북한산을 찾는 많은 산님들이
북한산에서 경치가 제일 아름다운 곳으로 뽑는 코스가 바로 숨은벽 능선이다.
아기자기하다.
호기심 많으신 석일님은 오늘 산행코스가 처음이신지 사진을 찍느라고 혼자서 천천히 오신다.
고향 친구분들끼리 함께 사진 한장 찍어드리고 싶은데....
숨은벽 대슬랩 방향으로 영팔님이 선등을 하고.
나머지 일행들이 뒤를 따른다.
하늘로 솟아 오를 듯한 숨은벽의 위용.
풍광을 만끽하시면서 올라오고 있는 석일님.
북한산에 이런 멋진 곳이 있었구나....를 연발하신다^0^
인수와 숨은벽.
클라이머들이 숨은벽을 등반중이다.
숨은벽 대슬랩을 우측으로 우회해서 V계곡을 오른다.
대동샘에서 목 한번 축이고는 단숨에 치고 올라간다.
굵은 땀이 등줄기로 흐른다.
느낌 좋다.
V계곡을 지나 백운산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방향을 약간 좌측으로 튼다.
인수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조망할 수 있는 코스다.
먼저 만경대를 조망하고.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를 담는다.
백운대는 오늘도 역시 사람들로 복잡하다.
늘씬한 모습의 인수도 눈길 한번 주고.
쉼터에서 식사를 한다.
12시가 막 넘어서 출출하다.
잠수함 바위 방향으로 내려간다.
오늘 사실 잠수함 바위 뚜껑을 따려고 했었는데
회장님이 동행하지 않아 다음으로 미뤘다.
인수를 배경으로.
석고상님 고향 친구분들.
오늘은 인수가 비교적 한산하다.
예전에 한번 우리 식구들과 올랐던 코스를 오늘은 내려간다.
잠수함 바위 뚜껑 부분에서 등로를 탐색한다.
영팔님과 외돌개님과 함께 등로 탐색을 하고는
12월 첫 주에 진짜로 잠수함 뚜껑을 따러 오기로 한다^0^
인수 야영장으로 내려와 하루재로 향한다.
하루재에 있는 이정표가 새롭게 바뀌었다.
그동안 영봉 0.2킬로미터라고 되어 있었는데
오늘 보니까 영봉 300미터로 바뀌어 있다.
하루재에서 영봉을 오르면서 늘 거리가 잘못 표기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측을 해서 새롭게 설치해 놓은 모양이다.
영봉 오르는 길에 엄홍길 대장님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다.
상명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산행을 나왔단다.
도봉산에서 몇 번 봤었는데 북한산에서는 처음이다.
영봉을 선등 중인 외돌개님.
오늘 속도조절 하시느라 많이 참으시는 것 같다.ㅎㅎ
코끼리 바위.
코끼리 뒷 모습이다. 엉덩이와 양쪽 귀.
인수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영봉인데
시계가 깨끗하지 않아 아깝다.
영봉 정상을 향해.
드디어 영봉.
먼저 인수에 알현을 하고.
인증 샷을 찍는다.
잠수함바위를 땡겨 보고.
북한산 지능선들을 담는다.
영봉 정상에서 시루떡 바위 방향으로 간다.
오랜만에 가는 코스다.
바위가 차곡차곡 포개져 있는 시루떡 바위.
가볍게 릿지를 즐기고.
상장능선 제 8봉인 왕관봉 너머로
도봉산의 오봉과 신선대,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의 모습이 보이고.
아쉬움에 인수 한번 더 바라본다.
왼쪽에 뾰족한 봉우리는 만경대.
사기막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가 송전길을 간다.
커다란 노란 리본을 보고 간다.
낙엽이 수북하다.
사기막골 입구 커다란 나무 위에 까치 한 마리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기막골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쳤지만
오늘 동반산행하신 석고상님 친구분 중
10여년 전 효자비 와글와글 식당의 삼겹살 기억을 떠 올라
그 곳에 가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기로 한다.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효자비로 향한다.
둘레길을 따라 효자비로 향하는 일행들.
밤골에서 효자비 방향의 둘레길.
잘 정비되어 있다.
효자비 와글와글 식당은 오늘도 역시 산님들로 와글와글하다.
김치찌개와 삼겹살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계획했던 잠수함 뚜껑을 따지는 못했지만
오늘 역시 즐거운 산행이었다.
오랜만에 시루떡 바위 능선도 가 보았고
코스를 놓치지 않고 사기막골로 제대로 하산하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하산 후, 사람사는 얘기들도 좋았고....
◆ 산행코스 : 밤골 - 영장봉 - 숨은벽 능선 - V계곡 - 인수야영장
- 하루재 - 영봉 - 시루떡 바위 - 사기막골
◆ 산행시간 : 6시간 20분(산행 인원 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