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밤골~인수안부~위문~노적봉~기린봉능선~보리사~산성입구(101113)
▲ 노적봉.
바람이 많이 분다.
서둘러 집을 나섰는데 마을버스가 휑 하고 지나간다.
조금 걸어나가서 다른 마을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하는 중에 또 휑 하고 지나간다.
할 수 없이 걸어서 백석역으로 간다.
아내가 불평을 한다.
조금 기다리면 될 것을 그냥 걸어간다고.
백석역까지 오는 동안 마을버스가 한 다섯 대는 지나가는 것 같다.
짜식들이 몰려다니긴.ㅎㅎ
구파발역에 도착해서 화장실을 들렀다 나오는데 핸폰이 울린다.
"대장님, 지금 어디 계시요잉?" 람보님이시다.
"지금 올라갑니다" 하고 올라갔더니 모두가 와 계신다.
회장님과 영팔님이 사정상 불참하시고
이레 장로님과 람보님, 그리고 아내가 함께 동행한다.
그래서 오늘 식구는 8명.
버스를 타고 밤골로 이동한다.
단풍도 끝나고해서인지 조금은 한산하다.
밤골 버스정류장 앞 보도 가장자리로 낙엽이 쌓여 있다.
가로수들도 옷을 다 벗고.
오랜만에 동행하신 이레 장로님께서 기도를 하시고.
밤골 코스가 초행인 산님과 잠시 동행을 한다.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간다.
금요일 새벽 내린 비로 등로가 촉촉하다.
공기 좋고 느낌 좋다.
여러 번 올라 익숙한 코스다.
날이 가물어 계곡엔 물 보다 낙엽이 더 많다.
바위에 물기가 살짝 있어 조금 미끄럽다.
조심스럽게 오른다.
석고상님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올라오고 있는 람보님.
지난 달 지리산 산행후 오랜만의 동반산행이다.
간식 한번 먹고.
사기막능선으로 올라가서는 동행하던 산님과 헤어진다.
그 분은 숨은벽능선을 타고 V계곡으로 가고
우린 처음부터 인수안부로 돌아간다.
사기막능선에서 영장봉을 돌아가는 등로 역시 두툼한 낙엽으로 푹신하다.
영장봉 능선을 넘어 사기막골 방향으로 내려간다.
사기막골로 이어지는 옥녀탕에도 낙엽만 가득하고.
옥녀탕에서부터 인수 안부를 향해 올라간다.
너무 아래로 내려갔더래서 한참을 올라간다.
수북한 낙엽으로 등로를 찾기도 쉽지 않다.
한참을 올라와 잠시 쉰다.
람보님과 외돌개님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고.
총무님은 뭘 보시는지....^^*
난 앉아서 쉬어야겠다..... KoAm님.
땀으로 머리가 젖어 있다.
인수 야영장을 향해 간다.
인수 안부를 돌아가면 인수야영장 14구역으로 나갈 수 있다.
인수의 옆구리를 본다.
멋진 모습이다.
너무 멋있어 몇 장 담는다^0^
인수를 배경삼아.
석고상님과 외돌개님.
람보님, 총무님, 아내.
이레 장로님과 KoAm님.
왼쪽으로 앵글을 옮기니 영봉이 잡힌다.
뾰족한 봉우리.... 영봉.
영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와 움푹 패인 곳이 하루재이다.
하루재를 넘어가면 우이동 교통광장으로 내려선다.
인수야영장 14구역에서 백운산장을 향한다.
가파른 오르막이다.
하지만 이제 이 정도는 우리 식구들한테는 문제가 되질 않는다.ㅎㅎ
깨끗한 하늘 아래 인수를 조망하고.
인수 포토존 우측으로 잠수함 바위를 올랐으면 하는 식구들이 있었지만
오늘 산행 목적은 노적봉이기때문에 잠수함 바위는 다음에 오르기로 한다.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계단구간을 따라 백운산장을 향해 간다.
백운산장 앞 마당엔 산님들로 가득하다.
점심 때가 되어서 우리도 그 곳에서 식사를 한다.
백운대는 오늘도 산님들로 가득한데.
맞은 편 인수는 비교적 한가하다.
백운산장에서 석고상님이 따뜻한 두부를 쏘시고.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위문에서 그냥 하산하겠다고 하신 총무님을 설득해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노적봉을 향한다.
백운산장에서 위문으로 오르는 길에 J3 리본을 달고
열심히 위문을 향해 오르는 한 무리의 산님들을 본다.
전설의 J3.
어디서부터 오는 길이냐고 물으니까 오산종주 중이라고 한다.
새벽 1시 30분경 불암산에서 출발해서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을 거쳐
마지막으로 북한산을 오르고 있는 중이라고.
불암산에서 지금 위문까지 11시간쯤 걸린 듯 하다.
12시간이면 충분히 오산 종주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J3다.
지난 번 외돌개님과 오산종주 했을 때 우린 14시간 걸렸었다^0^
위문에서 내려서는데 반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산님들이 많다.
오늘 노적봉에 안 가면 1년을 기다리셔야 한다고 설득해서
함께 노적봉으로 향하고 있는 총무님.ㅎㅎ
람보님 앞에 내려오고 있는 산님이 전설의 J3 멤버다.
가슴에 J3 라고 씌어 있다.
복잡한 구간을 빠져나오고 있는 일행들.
노적봉 쉼터에서 목을 축이고는
출입통제 울타리를 넘어 안으로 들어간다.
노적봉을 향해 가는 식구들.
초입부터 암릉을 오른다.
물론, 우회하는 코스가 다 있다.
노적봉 동봉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만경대를 배경으로 찍었는데 배경을 몽땅 가리고 말았다.ㅎㅎ
하늘 깨끗하다.
각도를 조금 틀어서 한 컷 더.
이번엔 백운대와 인수를 배경 삼아.
이게 바로 만경대의 위용이다.
가운데 길게 띠를 이루고 지나가는 산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항상 저리로만 지나가면 만경대의 이런 모습을 절대 볼 수가 없다.
삼각산의 모습이 정확하게 잡힌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백운대와 인수.
백운대 정상은 산님들로 가득하다.
염초봉도 한장 담고.
노적봉 동봉에서 서봉을 배경으로.
외돌개님.
람보님과 총무님.
지금은 환하게 웃고 있지만.......ㅎㅎㅎ
이제 노적봉 서봉을 오른다.
우리가 흔히 노적봉이라고 하는 봉우리다.
먼저 올라가서 자일로 확보를 한다.
시범조교 석고상님.
지난 주에 이어 두번째라 한결 수월하다.
다음으로 아내.
아내 역시 초행이 아니라 가볍게 올라온다.
벌써부터 겁 먹은 람보님.
총무님도 날렵하게.
초행이지만 워낙 바위와 친해서리....^0^
드디어 람보님 차례.
본인도 열심히 힘을 쓰지만
보는 사람들이 더욱 힘을 쓴다.
아래에서 줄을 잡아주고 있는 KoAm님과 이레 장로님의 몸에도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이레 장로님도 거뜬하게 올라오시고.
맨 마지막으로 KoAm님까지.
노적봉 정상에서 뿌듯함을 만끽한다.
람보님과 석고상님 내외.
언제 그랬었냐는 듯 람보님의 표정이 화안하다^0^
북한산의 멋진 풍광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계시는 KoAm님.
북한산에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드신 이레 장로님.
노적봉 정상에 있는 악어 등줄기.
단체사진을 찍는다.
역시 배경을 몽땅 가렸다^^*
오랜만에 아내와 한 컷.
함께 산행을 해도 같이 사진찍기가 쉽지 않다.ㅎㅎ
나폴레옹 모자 바위 인증 샷!
이제 하산한다.
나폴레옹 모자 바위 우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그냥 내려다보면 무척 겁이 나는 코스지만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디디면 그런대로 괜찮은 코스다.
마음을 담대하게 먹고.ㅎㅎ
내가 선두에 서고 지난 주에 함께 등반한 외돌개님이 후미를 봐 주신다.
신부입장 중이신 외돌개님과 KoAm님.
좋은 그림이다.ㅎㅎ
가파르게 내려오느라 중간 쉼터를 지나쳤다.
올라온 김에 다 보여주고 내려가야 하는데 아쉽다.
담에 다시 또 와야겠다.
식구들이 또 오려고 할런진 모르겠지만.ㅎㅎ
기린봉 능선을 향해 간다.
인적이 뜸한 곳이라 낙엽이 엄청 많다.
가을철에는 특히 낙엽을 조심해야 한다.
낙엽 아래 상황을 알 수 없기때문에 잘못하면 발목을 겹질릴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돌만 골라 밟는다.
뒤를 돌아보니 노적봉이 늠름하게 버티고 서 있다.
정상의 나폴레옹 모자 바위가 선명하다.
그 곳까지 올라갔다 온 것이다.
뿌듯한 맘으로 단체 사진 한장 더.
태극기가 휘날리는 백운대도 하나 더 담고.
슬랩을 내려오면서 노적봉을 배경삼아 한번 더 찍는다.
북한산의 또 하나의 봉우리에 우리들의 족적을 남긴 오늘이다^0^
기린봉 코스는 중간중간에 릿지를 해야 하는 구간이다.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함께라면 못 할 것이 없다.ㅎㅎ
역시, 시범조교이신 외돌개님이 시범을 보이시고.
일명 누룽지 뜯는다고 하는데
바위를 누룽지 마른 것 뜯어 먹듯이 잡고 내려가는 그런 코스다.
"엄마, 여길 어떻게 내려가. 난 못 해" 하면서도 잘 내려가고 있는 람보님.ㅎㅎ
이레 장로님 역시 거뜬히 내려 가시고.
경사가 심한 바위 구간을 조심해서 내려간다.
따뜻한 햇살로 바위가 뽀송뽀송하다.
염초봉에서 백운대로 이어지는 암릉구간.
허대영 집사님 따라 다니던 시절이 생각났다.
참 오래 전의 일이다.
원효봉.
우리 식구들과 함께 저기도 한번 릿지로 올라가야 하는데...ㅎㅎ
언제고 그런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보리사 앞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주변의 식당들이 모두 철거되어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다.
그동안 식당들이 이렇게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나 싶다.
전혀 다른 곳인 것 같다.
오늘 등반기념 단체사진을 찍고.
지난 주까지 통제되었던 계곡탐방로를 따라 산성입구로 향한다.
계곡탐방로 주변에도 식당들이 거의 철거되었고
새로운 편의시설들이 설치되고 있었다.
하루속히 공사가 마무리 되어 편안한 등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노적봉.
오늘 함께 한 우리 산방식구들에게
이제 바라만 보는 봉우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봉우리가 되었다^0^
◆ 산행코스 : 밤골 - 인수 안부 - 인수야영장 - 백운산장 - 위문
- 노적봉 - 기린봉 능선 - 보리사 - 산성입구.
◆ 산행시간 : 6시간 20분(산행인원 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