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효자비~원효북문~노적사~부왕동암문~용출봉~지능선~백화사(090509)
5월의 두번째 주말.
느즈막히 배낭을 챙겨서 구파발로 향한다.
수요일부터 어제까지 1무 1박 3일로 지리산 종주를 다녀 온 아내는 오늘 하루 집에서 쉬기로 하고 혼자서 집을 나선다.
구파발역 인공폭포 앞에서 10시에 산방 식구들을 만나기로 하였다.
전철안에서 북한산 다람쥐님께 전화를 했더니
오늘 아는 분들과 함께 사패산을 오르신단다.
안전산행 하시라고 문자를 보낸다.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10분전 10시다.
벌써 회장님과 이레님이 와 계신다.
조금 늦게 도착한 마리님까지 오늘 산행인원은 모두 4명이다.
단촐하다^^*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구파발역 주변은 매우 복잡하다.
역시 무조건 여기를 빨리 벗어나야 한다.
오늘 산행 들머리는 효자비라서 34번이나 704번 버스를 타야 하지만
아무거나 먼저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구파발역 앞을 탈출한다.
주말 맞춤버스가 먼저 온다.
우린 그 버스를 타고 산성입구까지 와서는 앞에 서 있던 704번을 타고 네 정거장을 더 와서 효자비에서 내린다.
이제서야 조금 한산한 기분이다^^*
오늘 들머리....... 효자비.
무명식당에서 우측으로 빠진다.
(사진 출처 : 회장님)
원효 북문으로 오르는 길이다.
역시 한산해서 좋은데 매우 건조하다.
비가 좀 많이 와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동반산행에 나서신 이레님.
꾸준히 산행을 하셔서 내공이 많이 쌓이셨다^^*
원효봉 방향으로 간다.
덥다.
쟈켓을 벗고, 물을 마신다.
폭탄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나선 마리님^^*
녹음이 우거진 오솔길과 같은 등산로를 따라 간다.
한동안 이와 같은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시원한 계곡인데 물이 말라 있다.
이레님, 마리님, 회장님.
자리가 너무 좋아 그냥 갈 수 없다.
자리 잡은 김에 기도를 하고 간식을 먹는다.
하얀 공기 4개에 회장님이 가지고 온 수박 화채를 나누어 먹는다.
얼음이 둥둥 떠 있는 시원한 수박화채.
캬~~~~~! 시원~~~하다^^*
다시 원효 북문을 향해 간다.
이제 산은 푸르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푸르름이 하늘을 가려 그리 덥지 않다.
오늘도 시야는 흐릿하다.
오르다 보면 이런 암릉구간을 만난다.
효자비에서 원효 북문을 향해 오르면서 유일하게 만나는 암릉구간이다.
새로 장만한 5·10 릿지화를 신으신 이레님, 가볍게 올라 오신다.
그 뒤를 마리님과 회장님이 올라 온다.
바위를 유난히 좋아하시는 마리님.
약간 서툴지만 두려움이 없다^^*
회장님께서 스틱으로 발디딤을 도와 준다.
푸르름을 배경으로 이레님.
이번에는 염초봉을 배경으로.
가운데 불쑥 솟은 봉우리가 염초봉이다.
회장님도 한장.
암릉구간을 오르면서 원효 북문까지 오르막이 이어진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원효봉.
산성입구에서 바라보면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인데
뒷쪽에서 보면 또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오르막을 15분쯤 오르면 원효 북문이 보인다.
숲이 우거져 북문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다.
이제는 북문 위로도 올라가지 못하게 통제를 한다.
북문에서.
오늘 유일한 단체사진.
북문에서 염초릿지 방향을 통제하고 있는 공단 직원에게 물었다.
염초 직벽에서 설인장 방향으로 갈 수 없겠느냐고.
장비를 갖추고 올라온 사람도 염초 릿지 코스 이외로는 다니지 못하게 통제를 한단다.
그러니까 설인장 방향은 샛길이기 때문에 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설인장을 지나 여우굴을 이용해서 백운대를 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
호랑이굴도 통제를 한다고 한다.
원효 북문에서 상운사 방향으로 향한다.
잘 닦아 놓은 돌계단을 따라 내려오다가 좌측으로 빠진다.
상운사를 향해서.
상운사에서는 염초봉과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의 조망이 아주 좋다.
절 입구에서 북한산 주봉들의 멋진 모습을 담는다.
염초봉.
맨 좌측의 직벽에서부터 우측의 책바위까지.
늠름한 백운대.
만경대.
만경대와 노적봉.
모두가 다 푸르름으로 한껏 치장하고 있다.
상운사를 지나 대동사를 내려서니
우측에서 산성입구 방향에서 올라오는 산님들이 보인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위문 방향으로 간다.
우린 바로 가로질러서 북장대지를 향한다.
대동사에서 사용하기 위해 물을 가두어 두는 계곡에도 물이 말라 있다.
월요일, 화요일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좀 시원스럽게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정말 너무 가물었다.
노적봉 능선의 6부 능선 정도를 돌아가는 북장대지를 향해 올라가는 길 역시 아주 편안한 길이다.
다른 등산로와 마찬가지로 푸르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산님들을 거의 만날 수 없는 한적한 코스다.
역시 15분 정도 오르면 노적봉 능선과 만난다.
노적봉 능선으로 올라오시는 이레님.
뒤를 이어 마리님과 회장님.
노적사를 향해 내려 간다.
오늘은 이처럼 8부 능선 아래로만 다닌다.
한적하고 시원해서 좋다.
노적사를 향해 가는 길에 이와 같이 노적봉을 바라 볼 수 있는 공터를 만난다.
위풍당당 노적봉.
군데군데 까만 점 처럼 보이는 것들이 클라이머들이다.
노적봉에 붙어 열심히 훈련중이다^^*
노적사 가는 길에 만나는 기린목.
(사진 출처 : 회장님)
노적사 가는 한적한 등산로.
노적사.
무슨 구경거리가 있는 걸까?ㅎㅎ
노적사에서 다시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역시 산성입구 방향에서 대남문을 향해 올라오는 산님들을 만난다.
대남문 방향으로 조금 오르다가 아래 이정표가 나오는 곳에서 부왕동암문 방향으로 간다.
여기서부터 부왕동암문까지의 코스는 참 예쁜 길이다.
계곡을 건넌다.
여긴 물이 조금 있다.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계곡의 여유로운 풍경.
계곡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다가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다.
오늘도 진수성찬이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부왕동암문을 향한다.
나무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는 부왕동암문 오름길.
가을에 가장 예쁜 곳이다.
물론, 겨울에도 예쁘다.ㅎㅎㅎ
부왕동암문.
의상봉 방향으로 간다.
이제 이 정도 경사는 가뿐하게 오른다^^*
증취봉을 향해서 간다.
이레님은 우회하시고 마리님은 역시 바위에 붙는다.
날이 따뜻해서 바위 질감이 좋다.
지난 주말에는 비가 조금 내려서 미끄러웠었는데.
증취봉 직전 암릉에 오르니 시야가 탁 트이면서 북한산 주봉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의상능선의 나월봉과 나한봉의 모습도 선명하게 보이고.
통천문에서 승가봉, 사모바위, 비봉, 관봉을 잇는 북한산 주능선이 모습도 깨끗하게 보인다.
지금 저 능선은 사람들로 무척 복잡할 것이다.
북한산 주봉들을 배경으로 회장님.
증취봉을 오르시는 이레님.
바위의 경사가 좀 있지만 표면은 뽀송뽀송하다^^*
지나쳐간 마리님과 회장님이 바위를 횡단해서 건너 온다.
증취봉에서 북한산 주봉들을 배경삼아.
산방 식구들이 매일 사진 찍을 때 엉뚱한 곳을 보고 있다고 해서
오늘은 사진 찍을 때 마다 카메라 렌즈만을 주시한다^^*
용혈봉으로 간다.
지난 주말에도 갔던 코스다.
지난 주말에는 간간이 비가 내리고 운무가 가득해서 주변을 전혀 조망할 수 없었다.
오늘은 깨끗하진 않지만 그런대로 볼 만 하다.
바둑이 바위.
우릴 보고 씽긋 웃고 있다^^*
바둑이 바위를 조망하고 있는 회장님과 마리님.
용혈봉을 향해 좁은 바위 틈을 오르고 있는 마리님.
우회하는 길도 있는데.........^^*
코 앞에 보이는 용출봉.
아기부처 바위라고 불리는 바위 앞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용출봉 지능선으로 간다.
용출봉 지능선 가는 길.
알지 못하면 결코 갈 수 없는 길.
이 코스도 역시 한적한 코스다.
초입 부분이 바위 구간이지만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다.
용출봉 자락에 있는 비밀의 정원을 보여 드리려고 갔다가 그냥 내려오는 바람에 코스가 조금 좋지 않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잘 내려오고 있는 마리님.
용출봉 지능선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코스다.
우측으로 의상봉을 바라보면서 백화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코스다.
용출봉.
의상능선에서 바라보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우린 저 용출봉의 허리 부분을 우측으로 돌아서 내려왔다.
용출봉을 바라보며 쉬었다 가는 쉼터.
날씨 좋은 날은 하산길에 낮잠자기 딱 좋은 장소다^^*
잠시 휴식중.
오늘도 많이 걸었다.
좀 전에 건너다 본 쉼터를 향해 오른다.
발디딤을 다 만들어 놓았다.
우람한 근육질의 의상봉.
쉼터 바위에서 용출봉을 돌아본다.
오늘은 여유가 있으신 마리님^^*
이제 거의 막바지다.
쉼터 바위에서 백화사 계곡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하다.
저녁에 가족들과 약속이 있으신 이레님, 바쁜 걸음으로 하산을 서두르신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등산로가 쭈욱 이어진다.
올 들어 처음 반바지를 입었는데 다리에 스치는 나뭇가지들이 거칠게 느껴진다.
역시 산행할 때는 더워도 긴 팔에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ㅎㅎ
드디어 백화사 계곡이다.
지난 주말보다 물이 많이 줄었다.
지저분하고.
그래도 그냥 갈 순 없다. 발은 씻고 가야지.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백화사를 향한다.
백화사 쌍묘 앞에 있는 이정표.
백화사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오늘은 다음 주말에 있을 지리산 바래봉 산행을 위한 워밍업 산행으로
날씨가 더워서 해를 피해 다닌 산행이었다.
함께 한 산방 식구들께 감사드린다.
◆ 산행코스 : 효자비 - 원효 북문 - 상운사 - 북장대지 - 노적사 - 부왕사지 - 부왕동암문 - 증취봉 - 용혈봉 - 용출봉 - 용출봉 지능선 - 백화사.
◆ 산행시간 : 5시간 20분(산행인원 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