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산성입구~노적사~부왕동암문~나월봉~비봉~비봉남릉(081129)
복지관 식구들과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한 날.
새벽에 비가 많이 내려서 은근히 염려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산행이 취소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고.
취소가 되었으면 담당 팀장님께서 연락을 했을텐데........ 연락도 없고.
비가 와도 나는 산행을 할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북한산 산성입구로 향했다.
날은 잔뜩 흐려 있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인지 평소보다 산님들이 눈에 띄게 줄어 보였다.
약속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전화를 드렸더니 불광동쯤 오고 있다고.
아무튼 9시 40분쯤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성입구에서부터 만석장(음식점 많이 모여 있는 곳)까지 올라갔는데 이제 추우니까 그만 가자고들 하신다.
벌써 몇몇 분들은 파전에 쐬주 한잔까지 하고 계셨다.^^*
이른 시간이었는데 점심을 먹는다고 해서, 복지관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는 헤어져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 보리암쪽 계곡.
멀리 만경대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이 보여서 찍었는데 너무 멀었다^^*
▼ 보리암 마당에서 의상봉을 올려다 보았다.
지난 주에는 12성문 종주를 하느라 저곳을 올라갔었지........ 생각하면서.
음식점이 몰려있는 곳에서 노적사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
원래 이쪽 방향으로는 잘 올라가지 않는 코스인데 오늘은 어쩌다 보니 이리로 올라가게 되었다.
어느 코스로 갈까 하다가 오늘은 일단 부왕동암문 방향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부왕동암문을 오르는 길에 낙엽이 곱게 깔린 예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중성문을 지나고.
▼ 이제 등산로가 황량한 느낌이다.
▼ 이곳에서 부왕동암문 방향으로 간다.
▼ 부왕사지 못미쳐서 만나는 바위.
바위에 청하동문이라고 씌여 있다. 집에 와서 찾아 보니까 노을 '하'자란다.
▼ 온통 낙엽으로 뒤덮인 한적한 등산로를 산님들이 내려가고 있다.
▼ 부왕동암문 올라가는 길.
역시 생각한대로 낙엽이 예쁘게 깔려 있다.
▼ 부왕동암문.
생각한대로 예쁜 등산로를 따라 부왕동암문에 올라와 목을 축이고는 나월봉 방향으로 갔다.
지난 주에 12성문 종주하면서 갔던 코스였는데 오늘은 의상능선을 끝까지 타지 않고
나한봉 직전에서 8부 능선으로 돌아 청수동암문 아래쪽으로 내려가려고 생각하였다.
지난 주 산행중에 만난 세월님께서 비봉 남릉도 요즘 통제를 한다고 하시길래
오늘 한번 그 코스를 확인해 보려고 생각하였다.
▼ 나월봉으로 가면서 사모바위와 응봉능선을 담았다.
▼ 언제나 위풍당당한 북한산의 주봉들.
주봉들과 구름과 파아란 하늘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 북한산성 주능선........... 가운데 동장대가 보인다.
▼ 나월봉.
▼ 오늘 새벽에 산에는 눈이 온 모양이다.
비록 많은 눈은 아니었지만, 예쁜 눈을 볼 수 있었다.
▼ 눈이 내려서 등산로가 더욱 선명해 보인다.
▼ 나무들의 합창.
나는 이런 모습들이 생동감 넘쳐 보인다.
나월봉을 지나 나한봉 앞에서 우측으로 빠져서는 8부 능선으로 돌아나갔다.
나한봉의 산허리를 잘라 좌측으로 산등성이를 4번 정도 넘어가면 청수동암문 아래쪽으로 나가게 된다(통천문 방향)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하였는데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부는지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단독산행이었기때문에 내 한몸만 바람을 피할 수만 있으면 되었었는데 그럴만한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청수동암문 아래에서 통천문으로 가다가 중간에서 간신히 바람을 피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 통천문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문수봉.
오늘은 하늘이 정말 예뻤다.
찬 바람이 아침에 우중충했던 하늘을 다 걷어 버렸다.
▼ 우측부터 나한봉, 나월봉, 증취봉........... 멀리 염초능선의 파랑새 바위가 보인다.
▼ 좀 더 왼쪽에 있는 용혈봉, 용출봉.
통천문에서 주변 바위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가 바람에 날라갈 뻔 하였다. 진짜루^^*
▼ 통천문을 지나서 사모바위를 향해 가다가 시내 방향.
▼ 햇살에 빛나는 한강 너머로 멀리 관악산이 보인다.
눈으로 보는 것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지 못해 아쉽다.
▼ 승가봉에서 비봉과 사모바위를 담았다. 그 사이로 향로봉과 관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오늘은 사모바위 주변도 한산했다.
▼ 승가봉을 오르는 사람들.
▼ 비봉.
나는 한문으로 날 비(飛)자를 닮아서 飛峰이라고 하는 줄 알았었는데
얼마 전, 어느 블로그에서 보니까 진흥왕 순수비(모형)가 있어서 碑峰 이라고 한단다.......... 싱겁게.ㅎㅎ
▼ 사모바위.
예전에는 사모관대 할 때의 사모(머리에 쓰는 네모난 모자)라고 했었는데
요즘 안내문에 보니까 연인을 그리워하다가 돌이 되어 버린 총각이라나........... 누가 만든 이야기 같다.
다른 때 같으면 비봉을 올라가서는 굴통으로 내려갔을텐데
오늘은 바람이 너무 심해서 아예 처음부터 비봉을 오르지 않고 비봉 입구에서 좌측으로 빠져서 비봉 남릉으로 향하였다.
그리로 들어서는데 입구에 출입금지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요즘 북한산은 왠만한 곳은 다 출입금지다.ㅋㅋㅋ
▼ 오랜만에 잉어를 잡았다.^^*
잉어바위를 우회하고 로보트바위로 향했다.
일명 트랜스포머 바위라고도 하는 이 바위는 정말 로보트를 닮았다.
남릉을 타고 내려가면서 바라보이는 산 아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 낮은 구름이 예쁘게 떠 있는 하늘.
산행하는 내내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 쪽두리봉과 향로봉 모습.
향로봉 좌측 사면 멀리 주홍빛의 방화대교가 보인다.
▼ 로보트바위 앞에서 잉어를 한번 더 잡았다.
▼ 비봉 남릉 방향에서 올려다 본 잉어바위와 비봉.
▼ 좌측의 보현봉에서부터 이어지는 사자능선. 자연휴식년제 구간이다.
▼ 디 워 이빨도 한장 담고.
▼ 로보트바위(트랜스포머).
▼ 햇살에 반짝거리는 억새.
▼ 쪽두리봉도 한번 담아보고.
▼ 예쁜 하늘과 구름도 다시 한번 담고.
▼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아직도 파란 잎을 하고 있다.
▼ 승가공원지킴터 방향에서 비봉 남릉을 오르는 초입에도 출입금지 표시가 설치되어 있다.
앞으로 오지 말아야겠다.
오랜만에 비봉 남릉으로 하산하였는데
앞으로 출입금지가 해제될 때까지 다시 오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아쉬웠다.
경치가 좋고 사람이 드물어서 산행하기 좋은 코스는 전부 출입금지를 시킬 모양이다.^^*
아무튼 다니지 말라는 곳은 다니지 말아야지.
▼ 승가공원지킴터로 하산하는 산님들.
▼ 오늘의 날머리 승가공원지킴터.
◆ 산행코스 : 산성입구 - 노적사 - 부왕동암문 - 나월봉 - 나한봉 8부능선 - 비봉 - 비봉 남릉 - 승가공원지킴터.
◆ 산행시간 : 3시간 20분(단독산행)
앞으로 산행시에는 무조건 아이젠과 스패치를 챙겨야겠다.
여벌 옷도 잘 챙기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겨울산행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