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원효봉~염초능선~노적봉~산성입구(080517)
아침 일찍 배낭을 매고는 역시 북한산으로 갔다.
오늘은 오랜만에 원효봉을 올라가기로 마음먹고는 산성입구로 향했다.
9시 정도로 조금 이른 시간이었는데 어느 회사에서 단체로 나와서 행사를 하는 모양이다.
산성입구 탐방지원센터 뒤 공터가 사람들로 시끌벅적하였다.
▼ 오늘 올라갈 원효봉이다. 우측으로 만경대와 노적봉이 보인다.
계곡탐방로를 따라 들어가다가 첫번째 음식점이 나오는 곳에서 계곡을 건넜다.
원효봉을 오르는 코스 역시 여러 코스가 있는데 나는 항상 이곳을 들머리로 삼는다.
예전에 입장료를 받을 때에는 효자파출소 방향에서 들머리를 잡았었는데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로는 정문(산성입구)으로 들어와 이곳을 들머리로 삼는다.^^*
▼ 철다리로 계곡을 건너 우측 위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돌아 들어간다.
햇살이 따가운데다가 바람도 거의 없어서 바위를 오르기는 무척 더운 날이었다.
10분 정도 숲길을 지나니 서서히 바위들이 나타난다.
오늘 오르는 코스는 정상까지 거의 바위의 연속이다.
경사가 가파른 슬랩도 몇차례 만나게 되고
까다로운 바위도 횡단해야 하고
힘써서 올라가야 하는 곳도 몇군데 있고........
아무튼 아주 재미있는 코스이다. 긴장도 되지만.^^*
▼ 여기서부터 슬슬 몸을 푼다.^0^
위에 보이는 바위가 치마바위다.
▼ 여기가 바로 땀바위 초입이다.
길이가 50m가 족히 되는 곳이다.
처음 오르는 사람은 경사도 만만치 않게 느껴진다.
▼ 땀바위 슬랩.
▼ 올라와서 돌아본 모습.
까마득해 보인다.ㅎㅎㅎ
올라오고 나면 종아리가 땡땡해진다.
땀바위를 지나 우측으로 조금 가면 또 한번의 슬랩을 오르게 된다.
바위에 검은 줄이 길게 나 있어서 일명 스트라이프 바위라고도 한다.
땀바위보다는 짧지만 경사는 조금 더 심하다.
▼ 스트라이프 바위.
▼ 올라와서 본 모습.
스트라이프 바위를 지나자마자 또 한번의 짧지만 가파른 슬랩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슬랩 가운데 위부터 아래까지 크랙이 있어서 슬랩을 오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슬랩을 오른후 바위를 횡단하는 부분이 약간 까다롭다.
원효봉을 오르면서 나도 이 부분을 가장 까다로와하는 부분이다.
▼ 바위 건너편 중간에 있는 소나무에서부터 바위를 비스듬히 횡단한다.
여름에는 물이 자주 흐르고 있어 더욱 까다롭다.
바위를 조심스럽게 횡단한 이후에 조금 더 가면 이제 힘을 써야 하는 바위를 만나게 된다.
확실하게 잡을 곳과 디딜 곳이 있기는 하지만 사이즈가 잘 맞지 않아서 조금 애를 써야 한다.
그래도 고도감이 없기때문에 약간 신경써서 오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 다른 산님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담았다.
힘써서 오른 후 조금 가다보면 병풍바위를 만난다.
원효봉에는 폭이 넓은 바위들이 군데군데 있다.
가끔씩 사고가 나는 치마바위라는 곳과 이곳의 병풍방위는 폭이 상당히 넓은 바위이다.
병풍바위에서도 가끔씩 암벽등반을 연습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바위가 약간 오버행이라서 무척 까다로와 보인다.
▼ 병풍바위....... 그냥 보고 지나간다.....^^*
▼ 병풍바위 끝자락에 있는 우측 바위를 넘어서 원효봉 정상을 향해 간다.
병풍바위 앞을 지나 10분 정도는 울퉁불퉁한 바위를 따라 위로 올라간다.
특별히 어려운 곳은 없으나 해가 몹시 뜨겁다. 그늘이 없기때문에.
이제 또 한번 힘을 써야 한다.
여기서는 아까 힘으로 올라온 곳보다 더욱 조심하면서 힘도 더 써야 한다.
바위 위에 서 있는 소나무를 부둥켜 안고 올라가야 하는데 바위가 약간 앞으로 기울어져 있다.(오버행)
그래도 올라갈 수 있게끔 다 잡을 곳과 디딜 곳이 있다.
몸의 균형을 잘 잡으면서 천천히 올라가면 된다.
▼ 아래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부터 위에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오른다.
소나무를 부둥켜 안고 올라서면 이제 원효봉 정상이 코앞이다.
그러나 또 한번의 짜릿함을 맛봐야 한다.ㅎㅎㅎ
정상직전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이런저런 바위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 원효봉 정상 직전 바위들.
▼ 갈라진 바위 틈으로 정상을 향해 오른다.
고도감때문에 겁을 먹고 왼쪽으로 붙으면 오르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용감하게 오른쪽 바위를 직접 오른다고 생각하고 오르면 훨씬 쉽게 오를 수 있다.
원효봉 정상에 올랐다.
산성입구에서부터 1시간 10분 정도 소요가 되었다.
오늘도 원효봉 정상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보통 단체등산객들이 여기까지 올라온다.
원효봉 정상에서 단체사진찍고는 산성입구 방향으로 다시 하산해서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행사들을 하곤 한다.
오늘도 역시 단체로 온 사람들이 많았다.
원효봉 포토존에서 북한산의 주봉들을 카메라에 담고는 염초봉으로 향했다.
▼ 원효봉에서........... 염초능선과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원효봉 북문에서부터 염초 직벽까지도 아기자기한 바윗길이 이어진다.
바위에 붙는 감은 좋았으나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설인야영장에 가서 간식을 먹을 생각을 하고는 부지런히 올랐다.
▼ 조금 전에 올랐던 원효봉.
북한산성이 원효봉의 가름마를 타고 있다.^^*
염초 직벽으로 가면서 한 컷.
▼ 염초 직벽........... 오늘은 오르는 산님들이 없었다.
염초직벽에서 우측으로 난 밴드길을 따라 설인야영장으로 향했다.
가면서 간간이 산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염초능선을 통제하면서부터 설인야영장 방향으로들 많이 다니고 있다.
▼ 노적봉........... 설인야영장에서.
▼ 만경대........... 설인야영장에서.
설인야영장에서 준비해 간 딸기로 간식을 먹었다.
혼자 산행하는 것이라서 특별히 쉬지도 않고 바로 너덜지대로 내려섰다.
오늘은 염초능선 무너진 성벽 쪽으로 올라가보기로 마음먹었다.
무너진 성벽에서부터 바람골까지 염초능선을 타다가 바람골에서 약수암쪽으로 방향을 잡을 생각이었다.
▼ 염초능선중.......... 무너진 성벽이 있는 곳.
무너진 성벽에서부터 염초능선을 맛보기 하면서 바람골까지 왔는데 여기서 욕심을 부렸다.
말바위까지 가서 거기서 여우굴 방향으로 내려가보려고.......
근데 이게 큰 실수였다..............ㅎㅎㅎ
근 2년만에 가보는 코스라서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가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기억을 더듬어 갔다.
두 군데 정도 까다로운 코스를 어렵게 올라 말바위 앞에 도착했는데
생각한대로 여우굴 방향으로 내려갈 수가 없었다.
여우굴쪽에서 보면 말바위 방향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가끔 본 것 같은데
직접 가서 보니까 여간 까다로와 보이지 않았다.
다시 올라간 길을 되돌아서 바람골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그래도 내려갈 수 밖에 없었기때문에 조심해서 내려왔다.
▼ 말바위 부근에서 암릉을 오르고 있는 산님들............ 장비를 가지고 있었다.
▼ 뒷사람이 올라가고 있는 바위를 우측으로 내려서면 거기가 바로 말바위라고 하는 곳이다.
▼ 이렇게 생겼다.......... 퍼즐조각처럼 보이는 부분을 말바위라고 한다.
말처럼 생겨서 말바위가 아니고 말 잔등에 올라서듯이 하여 건너가야한다고 해서 말바위이다.
우측은 까마득한 낭떨어지이다............ 바짝 긴장이 되는 곳이다.ㅎㅎㅎ
▼ 말바위 직전에서 돌아 내려오다가 만난 바위.
바람골에서 약수암 방향으로 코스를 잡아 내려왔다.
괜한 생각으로 염초능선을 올랐다가 된통 혼나고 쫓겨난 꼴이 되었다.ㅎㅎ
역시 염초능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에서 아무리 바위를 열심히 다녔어도 염초능선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앞으로 섣불리 다시 염초능선을 오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 노적봉 앞 쉼터.......... 약수암 방향에서 이곳으로 올라왔다.
지난 10일날 산행때도 노적봉을 올랐었는데 오늘도 어쩌다 보니 노적봉을 오르게 되었다.
노적봉 정상에 올랐다가 정상에서 바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무작정 내려왔다.
내려와보니 위문에서 내려오는 산님들과 만나게 되었다.
노적봉 정상에서 의도했던 코스와는 조금 달랐지만 어쩔 수 없어 그냥 하산하였다.
▼ 염초능선과 백운대................. 노적봉에서 하산하다가.
저기 염초능선 중간에서 오늘 아주 쌩고생을 했다........ㅎㅎㅎ
오늘도 역시 계곡탐방로 주변에서 탁족을 하고는 산성입구 탐방지원센터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였다.
◆ 산행코스 : 산성입구 - 원효봉 - 설인야영장 - 염초능선(무너진 성벽에서 말바위까지) - 약수암 - 노적봉 - 상원사 - 산성입구.
◆ 소요시간 : 5시간 45분(단독산행)